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힘든 것 중의 하나가 아침에 잠을 깨고 일어나는 일이다. 왠지 더 자고 싶고, 조금만 더 누워 있고 싶고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거의 누구나 공감하는 감정이다.
그런데 어떤가? 아침 내내 자버려도 괜찮은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 직장인이든 주부든 학생이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날그날 해야 할 자신의 일정이 있기 때문에, 일어나기 힘들지만 각자가 계획한 시각에 일어나야 한다. 그래서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자명종이나 시계 알람을 맞춰놓고 잠든다. 필자도 그렇지만 못 일어날 것에 대비해서 알람을 두 개씩 세 개씩 맞추어두는 사람도 많다. 아침기상은 매일매일 일어나는 단순한 동작이지만 그만큼 힘든 과업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과거 필자의 행태를 한번 떠올려보면 한심한 때가 많았다. 전형적인 예를 들면: 아침 5시에 기상할 것을 목표로 알람을 설정해두고 잔다. 5시에 알람이 울린다. 알람을 끈다. 아주 조금만 더 자고 싶은 마음에 이불 속에 다시 들어간다. 십분쯤이라고 생각했는데 깜짝 놀라 다시 깨면 벌써 7시에 가깝다. 후회하면서 언짢은 기분으로 일어난다. 늘 하던 아침운동도 거의 못하고 밥도 허겁지겁 먹고 출근한다. 9시에 간신히 맞추어서 회사에 도착한다. 그런 날은 회사에서 한 일의 성과도 왠지 다른 날보다 적다.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새벽 3시 20분에 일어나도록 알람을 맞춘다. 알람이 울리면 대부분 그 시간에 일어난다. 간혹 나도 모르게 더 잘 때가 있다. 순식간에 4시, 5시가 되어 버린다. 그래도 아차 하며 벌떡 일어난다. 그 때 항상 마음 속으로 스스로에게 외치는 소리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가장 빠른 시간이다!’
실제로도 그렇다. 일어나기로 한 예정시간보다 늦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이 시간은 지나가버렸다. 지금이라도 일어나면 그래도 사용가능한 시간이 늦잠을 더 자고 나중에 경우보다 훨씬 많아진다.
매일 반복되는 기상시간 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의 수많은 일들도 똑같을 듯 싶다. 예를 들어, 지인 중 한사람은 자신이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 늙었다고 또는 늦었다고 생각한 바로 그 순간이 그 사람에게도 가장 빠른 시간이고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젊은 때다. 누구에게나 무슨 경우에서나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항상 가장 빠른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