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이 또 찾아왔다.
잡아채어 연옥의 나락으로
떨어뜨릴 듯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일까
내 뜻대로만 되는 것이 아님을 알지만
중심을 채워야 하는데
언제쯤이나 채울 수 있을까
채워지면 움직이지 않을 것인지
그래도 흔들
그놈이 흔들어 댄다.
예상 밖의 상황이 생기고, 분주해지고
잔잔한 연못 한가운데서 시작된 물결
쉴 새 없이 일어나는 파장
잔잔한 순간이 오기를 기다리지만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나뭇잎이 떨어지고, 소금쟁이가 뛰놀고
돌이 날아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