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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저녁꽃 Oct 11. 2021

[댓글 살인마] 때론 분노하라(기레기를 물어라)

◈집 나가면 밥고생? 여기는 ‘집밥천국’

제목만 봐도 식당홍보 티가 팍 나죠. 서두는 집밥스타일 식당이 늘고 있다고 바람을 잡고 들어갑니다. 조그만 식당에 조미료 안 쓰면서 ‘엄마손맛’을 내는 소박한 집 네 곳을 소개 하네요. 요리연구가 아무개씨가 문을 연 식당... 초장부터 좀 세게 나오는데요. 어쨌든 "나 먹으려고 시작한 식당"이랍니다. 신선한 재료를 그날 사가지고 오기 때문에 반찬이 뭐든 밥값은 1인분 12,000원이랍니다.


사장님은 “100인분이 집밥처럼 만들 수 있는 최대치예요. 다 안 팔려도 아는 사람 불러 먹이고 재고 안 남길 수 있는 양이거든요. 그 이상이면 사업이 돼버려 초심을 지킬 자신이 없네요.”라네요. 초심 끝까지 지키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빵댓1: 소박한 집밥 식당인데 가격이 소박하지 않아

☻빵댓2: 매일 밥상 차려주는 울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장삿속 없고, 바보 같은 천사엄마구료...



◈왜 하필 추운 겨울에 김장을 담글까?

뭐 답을 부제목에 달아놨네요. "속 꽉 찬 11월 배추가 가장 맛있어"

이쯤 되면 너저분하게 기사 내용 볼 필요도 없겠죠. 김치연구가 나와서 유산균 어쩌고 하는 얘기는 다들 아시잖아요. 댓글로 바로 갑시다!


☻빵댓1: 답답한 소리하네, 그럼 왜 여름에 피서 가냐? ㅋㅋㅋ

☻빵댓2: 우리 어머니 말씀... 더 추워지면 김치 담궈 먹기 힘들어서란다...맛이고 나발이고...그게 정답인 듯 ㅋ


☻빵댓3: 왜 겨울에 추울까?

☞답글; 짧은 문구 긴 여운



◈ 주부들 기발한 검증에 가전업계 긴장

가전업체에서 신제품을 출시할 경우 성능표기만으로는 믿을 수 없어 똑똑한 주부들이 직접 테스트를 해본 후 작성한 글이 공감을 얻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에어워셔에 물감을 풀고, 세탁기 탈수 때 리트머스 시험지를 대고, 전동칫솟을 복숭아에 문지르는 등 전문가 뺨 칠 정도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업체 관계자도 놀라움을 금치 못한답니다.하지만 기사 끝부분에 이런 블로거들의 글들이 바이럴 마케팅의 한 방법이므로 제품평가의 옥석을 가르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맺어 자못 균형 잡힌 기사의 모습을 보여주네요.


☻빵댓: 나는 3가지 인간을 안 믿는데 용팔이, 폰팔이, 블로거가 그 셋이다.

☞답글: "중고차딜러 포함시키라" "동팔이 추가하셈....동대문 옷 장사 하는 놈들" "집팔이도 추가요"


☼빵댓 지식

♣용팔이;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전자제품을 파는 판매원을 부르는 속어. 

♣폰팔이; 핸드폰을 파는 판매원을 부르는 속어.



◈ “전자파 안 나와요" 온수매트 광고 믿고 샀는데…

요즘 전자파 걱정 때문에 온수매트 사용이 많은데 기자가 전문가와 함께 직접 테스트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매트 위에서는 측정이 안 되는데 물을 데우는 본체에서는 최고 670밀리가우스까지 나왔습니다. 국내 안전 표준기준이 833밀리가우스이므로 본체에서 40센티 이상 떨어져 자야 전자파 위험이 없다고 합니다. 뜨거운 물에 화상도 주의하라고 귀띔해 주면서 광고만 철석같이 믿고 사지 말라는 설명도 곁들입니다. 아, 그런데 이 기사 네티즌들의 뭇매를 심하게 맞네요... 보기 안쓰러울 정도...


☻빵댓1: "야 이 똘추야 당연히 본체에서는 전자파가 나오지. 그걸 기사라고 쓰냐? 게다가 볼따구에 화상 입을 정도로 뜨거운데도 계속 잤으면 그건 둔한 당신을 탓해라..."


☼빵댓 지식

♣고온화상보다 저온화상이 더 무섭다고 하네요. 기사에서는 그걸 주의하라고 강조한 거 같은데 몇몇 댓글이 오해를 한 듯 합니다.

♣볼따구: 볼(얼굴)을 일컫는 경상도 사투리. ‘볼때기’가 표준어.



◈ '우울한 한국 자화상'…삶 만족도 OECD 26위

2012년 기준으로 근로자 10명 중 1명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고, 스트레스 받는 중고생들이 늘고 있답니다. 통계개발원이 '한국의 사회동향 2013'을 발표한 결과, 한국인의 주관적인 삶 만족도는 OECD, 36개국 중 26위에 그쳤답니다.


☻빵댓1: OECD가입했다고 자랑질 하던 땡삼이 명치 존나 쎄게 때려서 숨 못 쉬게 하고 싶다

☻빵댓2: 정치인들의 만족도는 세계 제일일 텐데...

☻빵댓; 같이 사는 고양이가 퇴근 후에 반겨주는 거 때문에 산다. 개한민국


☼빵댓 지식

♣땡삼이: 대한민국 제14대 대통령(1993~1998)을 지낸 김영삼. 문민정부 시절인 1996년 12월 12일 우리나라는 OECD에 29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가입날짜가 1212 등 군사정부를 단죄하고자 했던 김영삼과 묘하게 겹친다. 

♣존나: ‘매우’ ‘아주’를 뜻하는 비속어. 다른 뜻으로 ‘좋으냐’가 있으며, 경상북도 영일지방 사투리로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예) 오이시디 가입한 게 그리 존나?

♣개한민국: 대한민국을 개로 비하한 표현. 2004년 7월 신해철이 소속된 그룹 넥스트의 5집 앨범 디스크1에 ‘아! 개한민국’이 실린 바 있으나 방송을 타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 보험 가입한 대포차 도로 활개…어떻게?

원칙적으로 대포차는 보험 가입을 할 수 없는데 보험사의 편법 영업으로 명의 이전 중으로 해서 가입해 준답니다. 보험가입 대포차들은 과속, 난폭운전, 불법주정차 등 현장단속이 더 어렵다고 하네요. 보험사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


☻빵댓: 진짜 대포로 쏴버릴까 보다

☞답글: "아 뿜었다 님 짱 드심 ㅋㅋㅋ" "위치는 대포동으로요"


☼빵댓 지식

♣대포차: 명의이전이 안 된 중고차로 실제 운전자와 등록상 명의자가 다른 자동차. 세금포탈, 뺑소니 등 각종 불법을 일으켜 사회문제.

♣짱: 청소년 사이에서 싸움 잘 하는 아이를 가리키는 말.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노짱’이란 별명 붙으면서 긍정적 의미로 변화. 짱 좋아, 짱 나빠 등 ‘매우’를 뜻하는 부사로도 쓰임. 반대말로는 ‘꽝’. 예) 얼짱 vs 얼꽝

♣대포동: 대포동 미사일을 말하는 것으로 북한이 1990년 초 스커드 미사일을 변형, 개발 중인 새로운 모형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대포동 1호와 2호가 있다.



◈ 목소리나 혈관으로 은행서 돈 찾는다

영국과 일본에서 카드나 통장 없이 손바닥 혈관 또는 목소리로 신분을 증명하는 생체인식 시스템 도입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답니다. 영국 바클레이은행은 온라인, 폰뱅킹 이용 시 비밀번호 없이 목소리 지문인 '성문'을 분석해 본인 확인을 해 99.6% 정확도를 자랑하고, 일본에서는 손바닥 내 정맥 패턴으로 신분을 인증하는 자동화기기로 돈을 인출 한다네요.


☻빵댓1: 노래 틀면 가수 돈 인출되나

☞답글: "님 드립력 배우고 싶어요" "천잰데?"


☻빵댓2: 목 감기 걸리면 돈 못 찾냐??

☞답글: 아 놔 ㅋ 목 감기 드립 좀 보소 개웃겨 ㅋㅋ"  


☼빵댓 지식

♣드립력: 드립은 애드립(연기 도중 대본에 없는 즉흥적인 대사)에서 유래한 은어로 상황과 전혀 맞지 않은 황당한 말을 지칭한다. 대화 중에 엉뚱한 얘기를 한다거나 고위층의 변명 등 헛소리를 보통 ‘드립친다’고 표현한다. 드립을 하는 행위를 ‘드립질’ 혹은 ‘개드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드립력은 드립을 치는 능력쯤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 도로명 주소가 어려운 이유

2014년부터 시행된 도로명 주소. 100년 동안 사용해 익숙한 동이름 대신 도로명이 혼란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영국처럼 도로 길이가 짧은 경우 동처럼 익숙하게 다가오는데, 우리나라 도로는 길게 걸쳐져 있는데다 같은 길이름이 많아 더 헷갈린다는 얘깁니다. 영국에서 150만 명 규모 도시가 도로명 2만 여개를 쓰는 데 반해, 1천만 인구의 서울시 도로명은 1만7천 여개에 불과하다니 당분간 고생을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빵댓1: 저거 제안한 연구원 죽방 한대 치고 싶다

☻빵댓2: 중국집인데요. 도로명 부르면 전화 끊어버립니다(hana****)


☼빵댓 지식

♣죽방: ‘죽방’은 원래 대나무로 만든 그물을 뜻함. ‘죽빵’은 당구에서 3쿠션을 칠 때 정해놓은 금액을 거는 내기당구를 말합니다. 보통 ‘죽빵’ ‘죽통’이 얼굴(코와 입 부분)을 주먹으로 갈긴다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데 근거는 없음.



◈ 70대가 전자발찌 충전 명령한 보호관찰관 흉기위협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전자발찌 배터리 충전을 명령한 보호관찰관 등을 흉기로 위협한 성범죄 전과자 70대 김모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김씨는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라는 통보를 받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아 집을 방문한 제주보호관찰소 소속 관찰관 3명에게 흉기로 위해를 가하려고 했다네요. 


☻빵댓1: 배터리가 얼마 안 남으면 자동으로 독극물이 주사되도록 했음 좋겠다. 그러면 죽기 싫으니 하게 될 듯

☞답글: "천재다" "저랑 같이 창업 하실래요?" "발목지뢰처럼 터지게 만들지 머"


☻빵댓2: 이 분은 몸 자체가 흉기인데…

☻빵댓3: 늙으면 죽어야지 ㅉㅉ 사춘기 왔나? ㅋㅋ



◈ 칙칙폭폭~설날에 떠나는 '1일 전철 여행'

한국관광공사가 '1일 전철여행'이란 주제로 전국에서 전철을 타고 설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습니다. 인천역 인근 차이나타운과 개항장 문화지구를 구경하고, 춘춘가는 전철을 타고 강촌에서 오감만족 레이바이크를 타는 즐거움을 맛보라는 것입니다. 부산에서는 동래역, 온천장역, 범어사역을 중심으로 금정산성과 동래읍성에서 가야시대 유물과 임진왜란 전적지를 구경하고, 대구에서는 3호선 모노레일이 올 상반기 개통되면 가객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약령시, 이상화 고택 등 여행명소 탐방이 가능하답니다.


☻빵댓1: 영하 10도에 강촌 레일바이크 타면 퍽이나 낭만적이겠다 ^^

☞답글: "앞에 아줌마, 뒤에 건장한 형님들 있으면 너무 즐겁지" "어이 빨리 가! 아니 저기…앞에 아줌마들 때문에 빨리 못 가요 ㅋ"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꼭 날씨 탓 하지"


☻빵댓2: 전철이 칙칙폭폭 이라니

☞답글: "이 댓글 보고 스크롤 올려서 확인한 1인"



◈ 설에 어디 갈까…민속놀이·고궁·눈꽃여행

설 연휴가 4일간 이어지면서 한국관광공사가 국내에서 가볼 만한 여행지를 주제별로 나눠 추천했다는 군요. 용인 한국민속촌은 지신밟기, 달집 태우기 등 '설맞이 복잔치'를 열고,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윷놀이, 투호 등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겨울 산 '눈꽃 트레킹'과 수도권 전철 및 각 지방 지하철을 타고 투어를 떠날 수 있다고 소개해주네요.


☻빵댓: 기자야, 고향 가야지 어디 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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