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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뽀송 Apr 11. 2023

프로덕트매니저로 일하며 느끼는 보람

일이 참 행복하게 느껴지는 순간들

일이라는 것은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어딘가에 쓰임 받고 내가 필요로 되며 좋은 성과를 낼 때에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게 된다.  나의 경우 크게 3가지 정도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내가 만든 제품을 사용자가 잘 쓰고 있을 때


플랫폼 PM으로 일하는 나의 고객은 음식을 주문하는 앱 사용자 외에도 음식을 제공하는 사장님, 음식을 배달하는 라이더, 내부 운영팀, 외부 연동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이다. 그렇기에 다양한 고객으로부터의 의견을 듣고, 고객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 모두 공통적으로 목적한 대로 고객이 기능을 잘 사용할 때에 보람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 같다. 


앱 사용자나 사장님이 특정 기능의 불편함으로 문의가 자주 인입될 때에, 해당 기능을 개선하거나 운영부서가 빠르게 문의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나면, 이후에 더 이상 불편함으로 인한 문의가 들어오지 않거나, 해당 기능을 잘 사용하고 있다는 지표를 확인하면서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시켰다는 데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 이때 내부 운영부서에게 제공한 기능을 통해 매번 복잡하게 대응하던 업무의 속도나 투입인력이 줄어들었다는 결과를 확인하면서도 고객에게 효율과 만족을 제공했다는 것을 느꼈다.


플랫폼의 역할은 플랫폼의 고객이 건전하고 건강하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는 역할도 중요하여 콘텐츠가 게시될 때에 차단 기준을 정하는 모니터링 및 운영 정책을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실제로 운영 정책이 반영되게 되면, 고객의 좋은 콘텐츠로 보이는 데에도 이를 고려하지 못한 정책으로 인해 게시글이 차단되기도 한다. 고객이 열심히 만들 콘텐츠이며 충분히 노출이 되어도 플랫폼 운영에 문제 되지 않는데도 정책으로 인해 차단이 될 때 고객이 느낄 허무함이 염려되어, 실제 콘텐츠 현황을 다시 점검하며 운영 정책을 개선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고객이 등록한 콘텐츠가 차단되는 비율이 낮아지는 것을 지표로 확인하며 플랫폼이 건전하게 운영됨에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둘째, 업무적으로 내가 이전보다 성장함을 느꼈을 때


사람이기에 그리고 아직 일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은 시기이기에 어떤 일이든 완벽하게 처리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전보다 발전한 나 자신을 보면서, 또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서 받는 피드백으로부터 내가 더욱 성장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챙겨야 할 사항이 너무 많다 보니 사소한 것들은 놓치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팀장님이 체크리스트를 잘 작성하는 노하우를 주게 되었고, 업무를 요청한 내용과 결과를 받은 내용까지 모두 체크리스트에 꼼꼼하게 기록하며, 작은 것도 놓치지 않도록 회의가 끝나거나 채널에서 소통할 때에 해야 할 일을 메모해 두거나 책갈피를 해서, 놓치지 않도록 했다.


그렇게 매 프로젝트 진행할 때마다 놓치지 않기 위해 꾸준히 할 일을 정리했다. 몇 번의 프로젝트를 이렇게 진행을 해보니 이후에는 나 스스로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머릿속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또한 처음에는 1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너무 어려웠는데, 이제는 서너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 모습을 보았을 때도 이전보다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프로젝트 진행 시에 놓쳤던 점들이 이제는 눈에 띄게 사라졌다는 팀장님의 피드백을 받으면서도 더욱 성장함을 실감하게 되었다.


모든 완벽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인지하니 앞으로 어떤 점을 성장시켰을 때 보다 프로페셔널한 직업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미래를 그렸다. 그렇게 하나씩 내 부족한 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내가 보다 더 성장함을 느끼게 해 주었고, 일을 더 재미있게 만든 것 같다.




셋째, 내가 속한 조직에서 좋은 사람이라고 느껴질 때


회사에 소속되어 일을 하다 보면, 생각보다 업무 외적으로도 중요한 요소들이 보인다.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끈끈함이 내 일을 더 즐겁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맡은 업무가 아무리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환경일지라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라면 회사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기 어렵듯이, 나도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분들과의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함께 일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마음으로 늘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거짓 없는 사람이 되고자 했고, 약속을 지키며, 소통을 잘하려고 노력했다. 보답을 바라고 한 일을 아니었지만 이따금씩 함께 프로젝트를 여러 번 진행한 유관부서에 세 ‘믿고 본다.’, ‘든든하다’,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좋다.’는 말을 들을 때에 마음이 설레었다. 부수적으로 보일 수 있어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이며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일을 더 즐겁게 만들어준다는 점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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