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북클럽>,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
최근에 읽은 책육아 관련 책 두 권.
오래전부터 아기를 낳으면 책육아에 성공해서 아들이랑 같이 나란히 거실에서 책도 읽고 이야기도 하면서 뒹굴거리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그런 날이 올 수 있을지 아직 모르고, 온다 해도 아직 아기가 한참 더 커야 하지만 최선을 다해 로망을 실현시켜보려고 책육아와 관련된 책들을 몇 권 찾았다.
첫 번째 책은 <난생처음 북클럽>. 예상했던대로 제목의 '북클럽'은 엄마와 아기 둘만의 최초의 북클럽에서 아빠와 할머니, 할아버지, 나아가서는 또래 친구들과의 북클럽을 의미한다. 주로 영미권 도서들을 중심으로 영유아기부터 사춘기까지 단계별로 책육아에 관한 조언들이 가득 담겨있다. 번역체 문장이나 외서를 중심으로 한 설명이 잘 와닿지 않을 땐 쓱쓱 빠르게 읽어내려가고 책육아를 하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기본 길잡이들만 뽑아내 정리할 수 있었다. (그래도 추천도서들 중 마음에 드는 몇 권은 국내에 번역 출간된 것들이 있어서 미리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표시해두고 아이가 크면서 다시 펼쳐볼 부분들도 꽤 있다. 평생독자를 길러내는 일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 법. 일단 지금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요약하자면,
자녀를 책 읽는 아이로 키우려면, 책 읽는 부모가 먼저 되어라.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소녀, 섬세하고 남을 보살피는 소년이 나오는 책을 찾아라. (성 역할과 성 정체성이 고정되지 않도록 하자.)
거울이면서, 동시에 창문이 되어주는 책을 찾아라. 그 안에 비친 자신을 보며 다른 이의 경험도 볼 수 있는 두 종류의 책을 찾아라.
어떤 경우에도 강요하지 말고, 원하는 방법으로 원하는 때에 자연스럽게 읽도록 환경을 조성하라.
두 번째 책은 애TV 그림책 학교 문지애 대표(전 아나운서)가 쓴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니까>. 이 책은 여섯 살 아들 범민을 키우는 문지애 대표의 개인적인 육아 에세이 같으면서도, 그림책 육아의 실전 꿀팁들이 가득한 데다가 함께 읽을 만한 비슷한 주제의 다른 그림책까지 같이 추천하고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은 책이다. 앞부분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들도 소개하고 있어서, 스스로 그림책을 좋아하는 엄마가 되어 아이와 함께 그림책 읽기의 즐거움을 경험하며 소통하는 미래가 가깝게 느껴진다. 다만 아직 말이 트이지 않은 영아기의 책육아보다는 유아기 그림책 교육에 초점이 더 맞춰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긴 기간에 걸친 책육아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한 시기에 집중되어 있는 편이 더 구체적이어서 좋다. 추천도서들도 <난생처음 북클럽>보다 훨씬 트렌디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