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핑크스|제3.5화. 겉멋과 속멋

진정한 멋쟁이가 되고 싶다.

by 반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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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병>이라는 동화책이 있다. 주인공인 주스 병은 버려진 채 새로운 무언가가 되길 원한다. 꼬마의 오줌통이 되기도 하고 무당벌레의 집이 되기도 한다. 나중에는 새로운 아이를 만나 물이 채워지자 하나의 아름다운 음을 내는 병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드디어 그는 행복을 찾았다.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듯하다. 과연 그럴까? 노래하는 병이 된 이후에 그는 정말 행복했을까? 나는 이미 다른 이야기를 상상했다. 노래하는 병이 된 주인공은 며칠간 행복했다. 기대했던 나라고 믿었을 것이다. 과연 내가 된 걸까? 되어진 걸까? 아이는 악기에 싫증을 느끼고 병을 다 버렸다. 다시 주스 병은 하염없이 자신의 멋진 역할을 기다리며 삶을 한탄했다. 그렇게 평생을 보내게 된다. 잔혹한 상상동화이지만 주스 병은 현실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왜 남이 지정한 겉멋에만 빠진 걸까?

스스로 바꿀 힘이 없다면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그 안에서 가치를 찾는 속멋은 안 될까? 그 가치를 내가 알아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한가? 생각해보자. 오줌통, 곤충의 피난처로 쓰이면 '나쁜 나'인가?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나의 역할에 감사하고 참뜻을 부여했다면 그 병은 늘 행복했을 것이다. 속멋은 그런 것이다.



#성인군자가 될 건 아니니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겉멋은 몇 개 가질까? #콜! #속보 극적협상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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