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를 물고 태어날 확률과 흙수저를 물 확률
인생과 획률,통계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양질의 휴식, 빠른 교통수단, 기사 딸린 차, 족집게 과외 이런 것들이 결국 시간을 사는 행동인데, 과연 시간을 사는 것일지. 시간이란 가치는 어쩌면 유일하게 자본주의가 과학기술이 정복하지 못한 영역이 아닐까 싶다.
다시 태어난다면 이렇게 태어나고 싶다. 돈 걱정 하나도 없는 준 재벌집 집안에, 잘 생긴 외모에, 180cm이 넘는 큰 키에 머리는 겁나 좋아서 과학고 들어가서, 쉬는 시간마다 농구하고, 밴드부 가고, 그렇게 대충 공부를 했는데, 학교는 서울대 의대 가서 학교 치어리더 활동하면서 잘 놀고, 대학병원 외래 교수하면서 워라벨 맞추어 놀고, 방송 몇 번하고, 공유랑 쌍벽을 이루는 모델 생활하면서, 의료 봉사활동하면서 이미지 관리나 하고…..
시대는 어느 시대를 선택할까? 1970년대 세시봉 해도 되고, 2020년 현재를 살아도 좋을 것이고 자 이제 인생을 리셋하기만 하면 그 삶은 다시 시작될 것이다.
이제 통계학적으로 저런 인간으로 태어날 확률을 계산해보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날 확률 돈 걱정 없는 상위 계층이면 1%, 대한민국 평균 남성의 신장 중 180cm가 넘을 확률 약 20%, 서울대 들어갈 두뇌 상위 1%, 운동신경까지 좋아서 치어리딩 할 확률 상위 10%.....
대략 계산을 해보면, 0.01 x 0.2 x 0.01. x 0.1 이 조합만 해도 0.002% 대략 10만 명 중 두 명의 계산이 나온다. 저 지력, 체력이라는 가중치까지 곱하면 10만 명 중 2명이 아니라 10만 명 중 한 명도 가능하다.
10만 명 중 한 명이면 보통 빅데이터에서는 “이상치”라는 이름을 붙여서 그런 존재는 빼버린다. 통계 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니까 특히 평균을 내는 일 사분위수를 낼 때 없애 버린다. 근로자 평균 연봉과 중앙값의 차이가 엄청 큰 것과 동일한 논리다.
반대로 어떤 병이 발병할 확률을 보면 10만 명 중 한 명이면 희귀병이며, 아주 희귀병이다.
그러나 인간은 희귀병이 발발할 확률보다, 저렇게 화려한 조합으로 태어날 확률을 꿈꾼다. 희귀 병이라는 수많은 확률을 ‘–‘라는 부호 하나로 뒤엎어 버리는 게 삶인데 말이다.
인간이 한번 사정할 때 2억 마리의 정자가 있으며, 그중에 하나만 난자와 결합해서 생명이 되고 일생에 한 번만 관계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면 태어났다는 확률 자체가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 보면 이런 대사가 있다. “땅 위에 바늘을 꽂고, 하늘에서 실 오라기를 떨어뜨려 그 실이 바늘귀를 통과할 확률로 너희와 나는 만난 것이다.”
평범할 수 있다는 것이 기적이고 잘날 확률보다 더 높다. 그 평범할 수 있고,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다.
아마 저렇게 잘났으면, 그 리그에서 또 인간의 삶은 프렉탈처럼 동일한 고통이 펼쳐질 것이다. 지금 내가 상위 몇 퍼센트의 삶은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악이 아닌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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