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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NT Nov 27. 2018

놀이로 가득한 세상. 첫 번째

놀이와 학습의 경계

  적지 않은 어른들은 큰 착각을 하곤 합니다. 아이들에게 놀이와 학습은 분리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죠. 어렸을 때에 이런 경험 하나쯤은 있을 거라 예상을 합니다. 그만 놀고 공부하라는 부모님의 목소리가 어릴 적 기억으로 재생이 됩니다. 당시의 경험이 옳은 줄로만 알고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명백히 틀린 일입니다. 이점을 깨닫고 오늘날에는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놀이를 권합니다. 아이들에게 이로운 것, 아이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명확히 알고 보다 똑똑해진 부모님들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로 가득한 세상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습니다.

  

  아이에게 놀이는 삶 그 자체이고 놀이의 본질에 가장 가까워지는 삶을 사는 시기입니다. 놀이는 신체, 인지, 사회, 정서, 창의성을 포함해 전인적 발달을 이끕니다. 놀이를 통해 집중할 수 있게 되고, 다른 아이를 또래로 받아들이는 것을 배우며 경험의 폭을 넓힙니다. 외에도 물리적 지식을 익히고 근육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본운동능력과 감각, 지각능력이 발달합니다. 놀이는 아이의 불안을 감소시키고 부정적 정서를 정화해줍니다. 더불어 아이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창구이며 정서 상태, 신체적·언어적·사회적인 발달 상태를 말해줍니다. 요약하여 말하자면 아이에게는 일이 놀이이며 놀이가 곧 일입니다. 목적이나 결과에 대한 기대 없이 자발적으로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모든 활동은 놀이입니다. 놀이를 창의적으로 해내는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실천해 나갑니다.

  

  오늘날 부모님들은 놀이에 대해 특정 활동이라기보다 아이들의 세상이 놀이로 가득 차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놀이와 아닌 것의 구분은 재미와 자발성으로 인식하고 있죠. 때문에 즉흥적으로 계속 바뀌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또 놀이와 정서적 안정이 상호 관련되어 있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놀기 위해서 안정적인 환경이 기본이 되어야 하죠. 그 안에서의 놀이를 통한 에너지 발산은 만족을 주는 통로라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놀아야 합니다. 놀이의 교육적·발달적 가치뿐만 아니라 교육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놀이를 통해 아이가 성장하고 발달하며 즐겁고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더욱 좋다고 말합니다. 정서적으로 기초를 쌓기에 성인이 되어서도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다고 인식합니다. 옛시대와 달리 긍정적 인식이지만 놀이에 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게 생활하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아이들의 놀이를 확장시키는 부모의 역할을 소극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놀이와 학습의 구분은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구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한과 통제는 놀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뜻합니다. 규칙적인 생활습관이라고 말은 하지만 부모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발달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아가 놀이를 함으로써 기초적인 발달은 이루어지지만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지식은 쌓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한글이나 영어가 해당하죠. 이러한 것들에 있어서는 성인이 맞춘 기준에 맞춰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간섭하고 재촉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자유롭게 마음껏 놀이하기를 원하면서 시선에 꼭 담아두려고 합니다. 아이가 빨리 자라주기를 바라는 조급함과 사회적으로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동시에 발현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들이 우리 아이들의 놀이에 있어서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도 인식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에게도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 속에서 우리 어른들은 아이를 발달해야 할 존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를 어른들과 같은 맥락으로 경험을 쌓아가는 존재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놀이의 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말이죠. 아이들은 유능한 '놀이자'입니다. 아이가 마주하는 모든 경험들이 의미 있는 놀이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주어야 합니다. 학습은 이미 정해진 지식을 일방적으로 주입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능동적으로 만들고 받아들이는 과정 속에 있어야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아이에게 놀이와 학습의 경계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통제와 제한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학습은 놀이이며 놀이가 학습입니다. 아이들은 우리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습득하고 있고 학습하고 있습니다. 어른의 눈으로 표하는 우려는 그저 어른들의 걱정일 뿐입니다.

  

  플라톤(Plato)은 유아를 교육함에 있어서 강제로 주입할 것이 아니라 놀이를 통해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프로이트(Freud)는 놀이가 인간의 본능으로 자아와 초자아 발달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고 보았습니다. 요한 하위징아(Huizinga)는 인간을 '놀이하는 존재(Homo Ludens)'로 규정했습니다. 우리들은 놀이에 대한 본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때문에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발적으로 흥미를 느끼며 학습할 수 있습니다. 놀이는 모든 과정에서 유아가 지식을 습득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입니다. 결론적으로 아이의 성장 발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활동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노는 것에 제한이나 통제를 둘 것이 아니라 모든 활동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귀를 기울이고, 더욱 풍요로운 활동과 삶이 될 수 있도록 채워 나가야 할 것입니다.




참고 문헌

·홍수경 - <유아의 놀이에 관한 부모의 인식>석사학위논문 (2010)(숙명여자대학교대학원)

·손영수 - <유아생활세계에서의 놀이와 사고에 대한 해석학적 이해> (2001)(유아교육연구)

·임부연, 오정희 - <유아놀이에서 나타나는 언어유의에 대한 현상상헉 연구> (2008)(열린유아교육연구)

·김희연, 정선아 - <어린이의 삶의 관점에서 본 유아보육·교육과 정의 본질: '발달'과 '교과'에 대한 재해석을 중심으로> (2006)(유아교육연구)

·곽정인, 강민정 - <유아교육에서 놀이와 학습과의 역동성> (2009)(어린이미디어연구)

·Frost, Wortham, Reifel - <Play and child development> (2008)(Ohio : Merrill Prentice Hall)


사진 출처

·셔터스톡 -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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