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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범수 Mar 15. 2019

최고의 낮잠을 위한 10가지 비결

직장인의 낮잠은 절대 '게으름'이 아니다! 업무효율 증진행위다!

15분짜리 점심, 담배 한 개비 혹은 커피 한 모금 그리고 최대한 빨리 업무로 복귀!


건강, 여유 등을 따지는 것이 마치 '죄악'인 양 취급받던 개발지상주의의 후유증인가. 직장인 사전은 낮잠을 여전히 '업무태만' 혹은 '게으름'과 유사어로 규정한다. 봄 햇살의 나른함과 식사 후 피곤함이 더해져 '병든 닭'처럼 꾸벅이고 있으면, 당신의 뒤통수에는 높으신 분의 손바닥이 와 닿을지 모른다. 직원들의 30분 낮잠이 불만인가. 그들의 낮잠을 '동정적' 차원에서 허락하란 소리가 아니다. 업무효율을 높여줄 좀 더 고급스러운 경영전략일 수 있다.


◆낮잠 후 학습능력 몇 배나 높아질까


질 높은 잠이 기억력이나 업무 효율을 높여준다는 것은 잘 확립된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는 더욱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준다. 'Current Biology'에 2012년 게재된 하버드 의대 연구팀 보고에 따르면, 낮잠을 자면서 꿈까지 꾼 경우 가장 높은 뇌기능 향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컴퓨터 상에서 미로를 찾는 미션을 99명에게 부여했다. 절반에게는 90분간 낮잠을 자게 했고, 절반은 같은 시간 동안 깨어있으면서 휴식을 취하게 했다.


5시간 후 미션을 재개했더니, 낮잠을 잔 그룹의 처리 능력이 깨어있던 사람들보다 개선됐다. 재밌는 사실은 그중 4명이 미로와 관련된 다양한 꿈을 꿨는데, 이들의 업무능력은 단순히 잠만 잔 그룹보다 10배 높았다. 연구팀은 "뇌는 깨어 있을 때 알아차리지 못한 어떤 업무상 '연결'을 발견하려고 꿈속에서 노력하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굳이 꿈에서까지 업무를 상기하지 않더라도, 낮잠이 특히 기억력이나 업무효율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는 매우 흔하다. UC버클리 연구팀은 점심식사 후 낮잠이 학습능력을 올린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미국 NASA 소속 파일럿들 대상 연구에서도 낮잠은 업무능력을 34%, 민첩성을 54% 증가시켰다.


◆관건은 어떻게 잘 것인가


한 병원이 20∼30대 직장인 16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봤더니, 75%가 평소 직장에서 낮잠을 잔다고 답했다. 그런데 낮잠을 자도 여전히 피곤하거나 오히려 나빠진다는 사람이 48%에 달했다.


이 병원 전문의는 '잘못된 자세'를 원인으로 꼽았다. '어떤 자세로 자는가'하는 질문에 '팔을 베고 책상에 엎드려 잔다'는 대답이 46%로 가장 많은데, 이 자세가 문제다.


식사 후 소화가 되기 전에 엎드린 자세를 취하게 되면, 위와 장이 눌려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가슴이 책상에 눌려 산소공급도 부족해진다. 때문에 일어난 후 머리가 개운하지 않고 어깨나 목이 찌뿌듯하거나, 속이 메스꺼운 증상을 느낄 수 있다.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것도 당연하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엎드려 자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면, 쿠션이나 책 등을 이용해 머리를 높여 몸이 최대한 구부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의자에 앉아 목을 뒤로 젖히는 자세도 목의 근육을 긴장시켜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목뼈 이상이나 인대 손상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손으로 턱을 괴는 자세 역시 목뼈를 부자연스럽게 만들어 목 주변이 뻐근해지거나 장기적으로 목뼈의 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책상에서 낮잠을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이라면, 의자에 엉덩이를 깊숙이 붙이고 척추에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약 130에서 135도 각도로 의자에 기댄 뒤, 목에는 쿠션을 대어 받쳐준 뒤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낮잠, 언제 얼마나 자야 하나


어떤 낮잠이 최상인가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낮잠도 잠의 한 종류인 만큼 가장 편한 것이 최고라 할 수 있다. 완전히 누워 불을 끄고 방해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자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경우 불가능하겠지만, 자신의 상황에서 가장 편한 낮잠을 추구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된다. 가능하면 귀마개나 안대,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담요, 베개 등 자신을 편하게 하는 도구를 이용하도록 한다(표 참조).


위에 언급된 연구는 90분을 기준으로 했으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뿐더러 이 정도 낮잠을 권장하는 전문가들도 별로 없다. 흔히 15분에서 30분 정도가 좋다고 한다. NASA 파일럿의 경우도 26분 동안의 낮잠을 기준으로 했다.


낮잠이 너무 길어지면 밤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하며, 낮에 일상적인 졸음 수준을 넘어선다면 밤잠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종의 수면장애와 같은 질병을 전문병원을 찾아 점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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