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람선 안에 있습니다. 인생을 적당히 즐길 만큼 적당한 직장에 다니고, 적당한 월급을 받습니다. 그러다 가끔은 호화 호식을 누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안엔 제가 쉴 곳이 없습니다. 목적지를 알 수 없는 이 배를 타고 정처 없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제 삶의 지향점은 뭘까요? 저는 안식처를 갖고 싶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산 지 2년, 결혼을 약속한 사람과 헤어진 지 2년이 지났습니다. 2년째 쉴 곳을 찾아 헤매는 중입니다.
안식처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본가에 다시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저도 저만의 배를 찾아야죠. 무작정 결혼할 사람을 찾아 나서는 건 싫습니다. 조급함은 잘못된 선택을 불러올 테죠. 어설픈 배를 타고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조각배라도 좋으니 제가 편히 쉴 수 있는 배 한 척을 만들어야겠습니다. 인생에서 성공이라고 여기는 것들을 부단히 이뤄야겠습니다. 자기 개발을 하고, 투잡도 모색해야겠습니다. 절약하는 습관을 들이면서 돈도 모아야겠어요.
그러다 보면 저만의 배를 가질 수 있겠죠? 그러다 함께 노를 저어 줄 사랑스러운 동반자가 생긴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