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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손자의 방을 청소하며

by 정영의

장난감을 추려내어 내놓은 것을

에미가 하나씩 집어 들었다


헬로카봇은 이모의 선물, 시계는 시간 공부용

미니 자동차는 깔맞춤 세트, 버리려거든 사주던가


출근한 아빠의 옷에서 툭 떨어지고

방바닥은 발 디딜 틈 없는 지뢰밭


안도의 한숨과 함께 돌아온

장난감에게 제 자리를 찾아주네


이 장난감 천국에 낡은 장난감인 내가

없어서는 안 될 이유도 하나쯤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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