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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이수의 슬기로운 코로나 생활

by 정영의

쿵쿵 발을 구르며

하하 웃음을 뿌리며

이수는 상자 안에서 논다.

“누구세요?” 불러도

“이리와!” 손을 내밀어도

이수는 안 나가고 싶다.


쪽 뽀뽀를 해주고

보듬어 안아 내놔도

이수는 칭얼칭얼 떼를 쓴다.

아빠의 두 손바닥을

캐스터네츠마냥 짝짝 맞추며

이수는 깔깔깔 웃는다.

아이의 큰 웃음에

작은 웃음을 돌려준 아빠

이수 몰래 재빨리 상자를 치웠다.

아이구, 잘 놀았네!

택배 상자 하나와 아빠면

이수는 코로나시대에도 충분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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