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 발을 구르며
하하 웃음을 뿌리며
이수는 상자 안에서 논다.
“누구세요?” 불러도
“이리와!” 손을 내밀어도
이수는 안 나가고 싶다.
쪽 뽀뽀를 해주고
보듬어 안아 내놔도
이수는 칭얼칭얼 떼를 쓴다.
아빠의 두 손바닥을
캐스터네츠마냥 짝짝 맞추며
이수는 깔깔깔 웃는다.
아이의 큰 웃음에
작은 웃음을 돌려준 아빠
이수 몰래 재빨리 상자를 치웠다.
아이구, 잘 놀았네!
택배 상자 하나와 아빠면
이수는 코로나시대에도 충분히 행복하다.
정영의의 브런치입니다. 책 읽고 글 쓰기가 취미이고 김탁환 소설과 열하일기 읽기 그리고 남도한바퀴 여행에서 만난 인물들을 브런치에 올리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