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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의 Oct 12. 2024

3-5. 김삿갓

이 꽃대궐, 꽃길을 놔두고

어디 더 좋은 데 가냐구?     


이쁜 꽃 옆의 또 이쁜 꽃의

요염한 색(色)태에 물려서


지쳐버린 눈에 채우고픈 건

풀빛 가득 들어찬 공(空)이네     


물을 뿌리고 벌레를 잡아줄

나의 꽃도 이제 여기 없으니


땀 한 줌 추억의 더께를 입힐

꽃 한 송이나 찾아가 보려네     


빈 눈을 채울 날이 올 때까지

그대를 그릴 고독을 허(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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