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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한로를 기다리며

-차가운 이슬 맺힐 때

by 정영의

시누대의 댓이파리를 스쳐가는

소슬한 바람소리를 따다 읊으니

거뜬히 시 한 수가 되는 날에는


새하얀 해오라기의 깃을 씻는

서늘한 빗줄기를 따다 그리니

그냥저냥 그림 한 점은 될 즈음


수줍은 수련 고운 별꽃에 머물러

새초롬하니 스며드는 이슬방울에

어제의 여름이 식어버린 오늘


나는 스스럼없이 기다리네, 너를

소소하게 사위는 보름달빛 따라

너만 오면 채워질 우리의 계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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