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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의 Sep 28. 2024

3-3. 은거

ㅡ하서 김인후

오늘은 숲속 데크길을 오르자

아늑한 마음 한켠이 서늘해져

   

안 가본 길의 길이 끝나는 곳에

항아리가 즐비한 장독대가 있고     


한가한 그네와 나무 위 집 한 채

날갯짓 푸드덕거리는 새들의 세상     


남루함을 굳이 마다하지 않는

아마도 숨어 사는 선비 하나      


여기서 꽃강을 굽어다 보았으리

어깨에 내려앉는 버찌를 살살 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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