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싼 땅을 찾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손바닥만큼만 사고 싶다.
내 이름이 적힌 그 땅에서
꽃 예쁜 나무의 첫 열매를 차지하려고
가갸거겨를 배우는 어린 것들이 줄달음치는
에덴동산이, 무화과나무 한 그루면 될 것이다
내가 이름 지어준 그 땅에서
무럭무럭 자라는 계집아이가 시집을 갈 즈음
오동목 문갑 하나 솜씨 좋게 지어 고운 손때 입힐
애비의 평생의 정표가, 오동나무 한 그루면 될 것이다
늙은이의 별이 진 밤하늘을 촛불처럼 밝힐
한 그루의 나무를 손바닥만한 땅에다 오늘은 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