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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단풍이 물든다고요?

by 정영의

허리가 휘게 일을 하여 식구의 입을 채우느라

초록빛 식물나라에서는 초록옷만 입어야 했죠


차가운 바람과 흰 눈의 포근한 쉼이 다가올 때

초록이 살금살금 바래면 이제 난 본색을 드러내죠


나는 하양, 나는 노랑, 나는 주황, 나는 빨강


드디어 본색을 갖게 된 날 위해 그대는 우나요?

아직껏 제 본색도 모르는 자신을 위해선 울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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