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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의 Nov 09. 2024

3-9.  건강검진을 받은 날

    

포근하지 않은 품에 너를 내어 맡기고

따사롭지 않은 손에 너를 내팽개치고

숨이 억척스레 턱에 닿게 살아오다가       


네 울음소릴 듣는다 마음 한 구석에서

웅크리고 앉은 채로 양손에 얼굴을 묻고

흑흑흑흑 흐느끼는 사랑스런 나의 반려     


따뜻한 잠자리에서 나른하게 뒤척이며

흩어진 머릿결 따라 꿈길을 함께 걸어온

걸음이 느린 가여운 내 영혼의 아픈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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