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떠날 생각의 자기장에
정거할 때마다
숨을 쉬겠다는 세포 하나 하나가
아팠다.
이 사건을 증명할 대상도
증명을 요구하는 대상도 없는 방식으로
홀로 선
도로 위의 두 다리가
부는 바람에 의해
차디 찬 모래 위에
무릎을 꿇는다.
불규칙적인
걸음걸이가
부정맥을 증명하는 중이다.
존재하는 레퍼토리가
버거워서
그만 하고싶다.
아니 그래도 살아야 한다.
그러면 이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사람은 내가 필요 없다.
나에게는 50일밖에 안 남았다.
50일동안
200일 동안 만난 시간을
어떻게 지우는지
이 사람한테 묻고 싶은데
목소리가 묻혀서 말이 안나왔다.
있잖아.
다음 생에는
너를 먼저 만나서
네가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어.
순서의 문제라면
이쯤해서 마음 접고
돌아가야하는데.
아직도 표를 끊지 못하는 이유는.
너 없이 살아야하는 세상으로 향하는
게이트 번호를 받아야 할 이유를 몰라서 그래.
좌석 번호 49 C 를 확인하려는
승무원을 원망하지 않을 자신이 없어서 그래.
비행기를 어떻게 타지.
어떻게 그런짓을 해야하는지 납득할 수 없어서 그래.
네가 좀 미워지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를 피하고 돌아서서 우는 나를 용서해.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보통날처럼 저녁먹고
다음날 비행기를 타야하는 일을
나는 못 견딜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