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주지 그랬어
나를 그리워하겠지만,
내가 누군가가 애써 "잊어야"하는
그래야 그 인생을 "살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는 건,
나에게 그가 그래야 하는 만큼
말이 안 되기에
말이 필요 없는
사실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서로에게 조건화된
감정과 만짐에 대한 기억도
기억으로 남아
비슷한 사람을
만나는 사건을 만드는 방식으로
나는 너를 사랑한 건지
그때 만날 사람을 사랑한 건지
지나치게 헷갈리는 방식으로
그 누구랑 너랑 하던 것들을
하겠지.
같이 뭔가를 할 수 있는 것들의
algorithm 은 이미 여느 커플들에게
증명된 방식으로
나에게도 당신이
그렇게 스며든 것처럼
같은 시공간을 나누게 되는
기회를 통해
나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어떤 그녀를 네 삶의 곁에 두겠지.
네가 선택하는 누구든 나는 존중할
마음이 되어 있는 방식으로
나를 선택했던 너의 결정에
흠이 되지 않게
내가 좀 살아볼까 해.
사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죽고 싶고,
그리운데 없는 그 인지 부조화가
나를 한두 시간씩 울게 하고,
막연한 질투도 나고,
상상력은 나를 자꾸
나를 떠나도
행복하게 살 수 있으려는 너를
미워하려 해.
너를 미워하면서 이 겨우 이어가는
연락이 끊길까 더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
사실 너 없이
나를
나 스스로
네가
날 아껴주던 것처럼 대할 자신은 없어.
너였으니까 나를 맡겼고,
나의 모습들을 내어줬고,
그 아꼈던 너에 대한 마음,
끝내 밝혀야 했던 나의 마음,
그리고 내가 어떤 모습으로 있든,
같은 눈으로 봐주는 그 기억을
자꾸 생각하는 방식으로
솔직히 세상 다 잃고 사는 눈으로
살고 싶지는 않아, 그러나
네 눈 안에 존재한 그 기억이
나를 타인들로부터
오랫동안은
멀어지게 할 것 같네.
나의 드라마 같은 성향을
버겁게 여겼던 너인 걸 알아서
너에게 전하지는 못할 수만 가지의
감정들이 글로나 적어내야
내가 숨을 좀 쉬는 것 같아.
나도 여자라는 걸 이런 식으로 깨닫는 방식으로,
나도 내 이 성향이 좀 지친다.
너도 힘들면 날 잡지 그랬어.
간다는 말에 오케이. 한 마디를 남기고,
아주 평범하게 연인으로 지내다
아주 평범하게 타인으로 사는 지금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여겨지는 나는
대가를 치르는 거야.
지켜야 할 걸 지키지 않은 대가.
인내의 영역이 아니라
고뇌의 영역이,
죄책감이
앞으로 나를
그래도 살게 하는 동기가 될 것만 같은
지금.
그때의 모든 "그들은"
너랑 같은 시공간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데
나는.
비 오는 토요일
엄마 방 한 구석에서
너를 살려냈다,
지워야 했다,를 반복하면서
결국 네가 아니어도 되는
삶에 조건화되겠지.
널 잊어도 용서해.
날 잊어도 사랑할게.
내가 한 사랑한다라는 말이
거짓말이 아니게 하는 방법은
아주 먼 훗날이라도 네가 날
만난 걸 후회하지 않게 하는 게
아닐까,
좋게 좋게 생각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
어떻게 살지 정하지는 않았는데,
네 곁으로 조금은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네가 살아있을 때 너를 잃은 게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서로의
이 땅에 아직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하는 ,,,,,,
이 말도 안 되는 정당화보다
같이 있는 게 낫다.
훨씬.
ㅎ 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