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00시-3시:우는 시간

뭐하러 더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by Romantic Eagle

개체가 감당하기 버거운

"현재"를 그래도 감당하고 있을 때만큼

살아있다고 인지해야 하는

시간이 버거운 건 없을 것이다.



실시간으로

그 사람 없이는 살 수 없음이 지배하는

어둠과 싸우면서

울 건지, 커피를 마실 건지,

술을 마실 건지 타협하느라

막 혼란스러울 때면

눈물부터 났다.




이럴려고 사는지 물어도

대답하는 내가 저지른 짓들이라서

답이 없기에 눈물부터 나는 건지도

몰랐다.



그래서 우는 시간을 정했다.

아니, 잠이 와야 하는데

잠이 오지 않겠다는 방식으로

피곤해서 누워야 하면

너무 어두워야 하는 공간인데도

곁에 그 사람이 없을

앞으로 거듭될

"살아야 하는 시간" 이

이미 버거워서 였다.



솔직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내 전부가 없이도 살아야 하는

시공간이 이렇게 아픈데도

멀쩡할 수 있는 시간들이

억울하다.



그리고 더 잘 지내는

객관적 타인들의

아무렇지 않은 눈빛이

더 버겁게 다가왔다.



부정적 감정은 머물 틈을 주지 않았고,

내 행복 또한 감당할 의도를 주지 않는

타인들 속에

당신이 있던 때가 엊그제인데,



시공간이 이미 없다면,

왜 이렇게 힘든 건데요.


시공간이 허상이라면

왜 이렇게 아픈 건데요.



따지기에 너무 내 상태에 대한

정보가 많았다. 나에게.



이 사람 달래는 법을 좀 알게 되니

같은 상처를 그렇게 내는 방식으로

나는 자기 학대를 일삼는 것인지도 몰랐다.



온 인생을 걸고.

나를 학대해야 할만큼

나는 나의 아픔을 너무 사랑하는가봐.



슬픔의 3D 가

글의 차원으로 치환되면서

나는 어느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글 대신

그 사람을 정신없이 바라볼 때를

늘 선택했을 방식으로

나는 돌아오는 비행기를 선택했다.



달이 차고 지듯,

너무 보름달이었나보다.


너무 너로 가득해서

너의 부재를 자연의 법칙이

허락했나보다.



어떠한 시적인 도구와 방법을

빌렸어도.


네 앞에서 너를 보는 나의 표정만한

시는 없을 거라고.


내가 너를 보고,

네가 나를 보는 방식으로

모든 세상의 소음으로 부터

합리적으로 단절되는

그 순간이 바로

poetry 라는 것을.



이제 울 시간이다.

00.00-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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