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의 부재

by Romantic Eagle

다시

만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그 때만이 나에게 허락한

특수한 둘 사이에

이미 시간을 통해

합의되고 조율된

관계의 영역, 시공간에서의

정해진 위치, 목소리의 톤,

그렇게 잘 조율된 악기처럼

조화를 이루는 중이었던,



이전의 시간과 사건의 합이

형성한 그 관념적 틀이

"깨지는" 경험을 하고,

그 깨진 대로도 "살아지는" 경험을

해버린 두 개체가



다시 만난다고 해서

그 때 숨쉬던 자기장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이



즉,나는 이미 그와의 세상을 상실했다는,


그 상실감에

가슴이 미어져오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누군가를 잃는 것도

감당하게 허락하지 않는 슬픔이지만,



비행기를 타고 가면 이틀 뒤면

만날 수있는 그 사람을 보고 있으면서도

그 때의 서로가 아니라는 그

기억할 수 있음으로도 되살리지 못하는

실제 둘 사이의 어색해야 하는 그

"현실"도


그래도 살아야 하는 개체에게는

심각한, 인정하기도 싫은 사실 중 하나이다.



그래도 그를 만난 것이 기적이라며

기뻐하는 기쁨의 서술이

이제는 "우리"의 정체성이 사라진

허구의 서술이라는

그 적나라한 사실로

지우개 없이도 지워지고 있었다.



"메모리"는

그가 그리울 때마다

그가 해주던 음식을 만들어 먹게

하는 방식으로 그의

존재를 대체하겠지만,



정작 그 음식을 그와 같이 먹고 있는 사람들은

내가 아니었다.



인지 능력이 가장

잔인할 때에는

그 인지 능력으로 인해 기억하고 있는 것이

시간에 비례하여 진실에서 멀어지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아주 현실적인게

"의식"인지 모르겠다.



그들은 현재를 잘 지내는데,

기억의 회로가 나의 온전한 존재의

유일한 간섭회로인 방식으로,



나는 꽤 오랫동안은 그 간섭을

멈출 생각이 없다.



노력하는 중이다.



납득하고,

1년 전, 그 때처럼

길을 잃은 망아지 처럼

다시 길을 선택해보려고.



어떤 것도 영원한 사실이 아니기에

단 하나를 선택하고 살아야한다면,

너랑 함께 한 시간이 "내" 인생의 유일한

fact 인 방식으로


나는 "인생"을 계속하겠지.


인생이 꼭 "내" 인생이어야 하는

집착에서 이런 방식으로

벗어나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