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보편성과 기억의 특수성
뉴페이스에는 관대하고
아는 사람에게는
인색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뉴페이스는 일단 적이고
내 편만 있으면 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상징적 엄마 아빠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게 되면
성공적으로 어른이 된 것 같은
순간에도
어른의 의미는
나이듦 정도인 것 같다
엄마 아빠는 아이들을 곁에
두면서 당신들의 본질적
존재감과 존재함을
기억하시는 듯 보인다
아직도 나를
다른 사람에게 애기로
무의식적으로 소개하는
엄마를 기억한다
딸래미 시집은 보내기
싫지만 손주는 보고 싶은
아빠를 떠올린다
하지만 반대로
부모의 그늘을 벗어나고 싶은
본능과 경제적 무능 사이에서
고뇌하는 나를
목격한다
그러는 사이 월요일은
화요일이 되고
6개월 전 새로 생긴 가게는
임대가 붙어 있다
타인의 마음은
사는 것이 아니라
돌려주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본래 있고 싶은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시각에
보내주는
데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안보내줘도
나에게 올 생각은
없어보였으니까
분리수거를 하며
생각한다
내용물이 빠지고
본래의
고향으로 보내면서
내가 있어야 할 곳에
대한 생각을
한다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부는 언덕에
이름모를 잡초도
이름이 있을 뿐이었다
네덜란드 북쪽 끝에서
새벽에 반짝거리는 녹색불을 보며
개츠비의 데이지를 생각했다
어쩌면
한 개인의 뮤즈는
그렇게 영원히
미지로 존재하고
닿지 못한 운명이어야 그 의미를
완성하는지도
모른다
모든 위대한 개츠비의
아름다운 데이지를 위해
건배.
맥주가 아니라
아아로.
때로는 커피가 나를 사는지
내가 커피를 사는지 헷갈린다
그 비용 충당을 위해
월급이 필요한 건 아닌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