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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Jun 09. 2024

통화 종료의 '속도'는 내 '속도'
모르고.

당신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니라 나를 '있게 하는' 존재라서



누군가는 

통화 종료 버튼을 눌러야

전화는 끊어졌다. 




그렇게 

순삭되는 통화 화면이

당황스럽기에 




남은 생에는

전화가 필요없는

상황에 살고 싶은 




약소한

희망 사항이 

있을 뿐이다. 






설명할 수 없는 

이유가



밤새 잠을 깨우고




이유를 너무도 잘 

알기에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은 삶을 

지내는 중이다






언제는 

내 의견이 그렇게 중요하게 

받아들여졌는지에

대한 생각. 




을 하며, 




어떤 취향도 없이



제시되는 

사건들이 

내 인생인가보다 

하며 살아보는 중이다








있지. 



그리운 사람. 






있지,



보고싶은 사람







그런데 없지, 




상호 동의된 

연락해야 하는 이유가. 








때로는 

그 이유 또한 

그렇게 의미있어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에 의존해야 

하는 관계라면

어디에서




'우리만의 고유한'

 맥락을 

찾아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뿐이었다






고분고분

처리해야 하는

업무와 무관하게




내 개인의 삶은

어떤 방식으로도

안정적 패턴을

고수하기 힘든 듯 

보였다. 




손을 맞잡을

연인이 있음과 

무관하게 

일련의 사건들은

나를 혼란스럽게 하고,




연인이 없음과 

무관하게 

일련의 사건들은 

납득이 가능해 보이는 

방식으로 






어떤 결론도

나에 의해서나

참이될 뿐




타인은

언제나

반박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다시

닫은 입은 

혼잣말을 읊조리게 하고 






그 혼잣말을

누군가 저 멀리서

듣고 대답하는 그 

순간





관심이 있다는 것은



거리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마법임을 

깨닫는다. 






내가 누군가의 

사랑을 받지 못해

울고 있을 때





다른 누군가는 

울지말라는 말을 

조용히 해주는 것을 

경험하며






비로소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닌





내가 있는 곳이

내가 존재하는 곳이

어디인지 깨닫는다. 







거기서부터


삶은 




시작되었다. 







어떻게든, 


어디로든, 


아무 이유없이.









그리고 오로지 

하나의 이유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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