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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 Eagle Jul 04. 2024

상처받을 수 있는 능력이 곧 경험이었다. 어찌하였든

내 인생이었고, 어떤 면에서는 이 것이 내 인생만도 아니었다.

화가 나면 손에 술이 들려

있었어야 했고, 



때로는 커피, 


때로는 많은 음식,



눈물, 





지금이야 비교적 

편한 고통 속에 살고 있지만, 




어린 시절은 그냥

온 정신이 박살이 나는 고통 속에서

하루를 연명했던 것 같다. 




고통이 상대적이라고 

하지만



비교 대상이 없는 

어린 개인이 겪어야 하는 

의지할 데 없는 

고통은 





이 정도 살았으면

극복할 만도 한데 




매일 매일 뉴스 업데이트 되듯이

업데이트 되는 고통 및 아픔은 

기쁨 및 행복 못지 않게 

인생 안에 이미 포함되어 있음이렸다. 





때로는 다 아는 것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하고




일년에 딱 하루 정도는 

진짜 완벽히 나만을 위한 

하루로 느껴지는 방식으로 

생일만큼만은 

내 편이 아니었다. 





가는 마음은 

돌아오지 않고, 




받는 마음은 

양식이 맞지 않아

복사 붙여넣기가 되지 않는다. 





엑셀만

나름의 식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바로 옆 사람이랑도

삶의 공식을 

미지수 x 이외에는 

공유할 수 없었고, 



그 x라는 모양 이외의

변수는 

알 수 없는 방식으로 

모두들 아는 척 하느라

바쁜 삶을 사는 듯 보인다. 





네가 내 무엇이라서 

더 무엇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필요 이상 

서로의 인생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덕이 되어가고 있지만, 




그래서 

그러면

누구를 

언제 

어떻게

어디서 만나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도 만나지 않아도 되기에 

속편한 세상에 살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방식으로 





없음은 있음을 그리워하고

있음은 없음을 그리워하는 듯 보인다. 





더 알기 시작하면

더 피하기 시작하고




나를 처음 보는 사람의 눈빛이

잿빛으로 변하기 까지의 시간의 공식을 

알고 있으면




나를 새롭게 보는 눈빛이

고맙지만 미리 슬플 뿐이다. 





젊음은 아마 

상처를 받을 수 있는 능력이었지 싶다. 




그런 미치도록 고통스러움에서도

현재의 나를 피웠으니까. 




나를 만들어냈으니까. 





필연적으로 

이 순간에 도달했고, 




이 자리의 영광과 무관하게 

세상은 바쁘게 돌아갔으며




내가 없어도 

잘만 돌아가는 직장은

오늘도 에어컨이 가장 열일을 

할 계획이었다. 





상처든, 행복이든

혼자 존재하는 무중력에서는 

경험할 수 없기에 




잃어보는 방식으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내 것이 될 것만 같은 순간에도 




결코 가질 수 없는 것이 

있음을 안다.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다. 



내가 가질 수 없다면 

그것은 이미 나한테

필요 없는 것이라고.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살아있기에.





그거면

충분하기에.






사랑을 꿈꾸며

잠들고 

사람을 겪고

사람으로 살다가

사람과 본격적으로 헤어지는 것이

인생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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