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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의 무덤.

애증의 무덤.

by Romantic Eagle Mar 07. 2025


가지 않기로 되어있던 시간도



갔음이 데려가는 시공간만이

내 생각은 그저 

지나가는 것임을 증명함에도




다음 순간 

또 어제의 걸음을 반복해서

애정의 무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대답없이 

사라진 그대를 원망하지만. 






어떤 소식도 들리지 않는 

내 앞에 놓인 

일련의 것들의 모습은 

내 진심을 시험한다. 






그렇게 대답을 원하면 

죽을 때까지 

기다려라는 

의도 같잖아...






내가 빠진 사랑에.

그대는 



실물이기 이전에 관념이었다. 



내가 빠진 그 관념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이 필요했지만, 

그 비용이 바닥나자




내 사랑의 끝은 

잔고의 한계와 같은 운명임을 깨닫는다






사랑?






실물을 감당하며 산다는 것과 

개념을 감당하며 산다는 것은 무게를 달리한다. 





돈의 사라짐이 허무를 경험하게 하지만

실물의 사라짐은 

그 또한 허무를 경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내가 죽은 이후의 허무함은 

내가 격을 수 없는 경험일 뿐이었다. 






필요에 의한 연락의 반대편에 

사람은 있었지만

필요없어진 대상으로 전락하니

No signal.






어떤 입장에서 보면

누군가에게 

ATM 기로 이용되는 것도 

소용되고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보면

애정으로 커버할 수 있는 

존재의 이유임에도. 





나만 다 주고 있는 

일방적인 주기.

의 행위의 미덕도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내 진심의 계획은 

평생 책임지겠다는 것이었지만






그것이 

대출을 위한 용도나, 

명의가 필요한 이유가 되거나

신용카드 번호로 치환되는 것을 목격하면







그리고 그 가치를 주지

않을 때의 

받을 수 없는 

'사랑한다'는 말의 메아리는 








인간의 

어디까지 목격하게 하는지

가늠할 수 없게 하는 방식으로 








요즘 나는 

조금 웃음을 잃었다








치사하기 싫어서 닫은 입은

속을 태우고








엄마는 나에게 

내가 하는 사랑은 불나방같은 

일시적인 사랑이라며

눈물을 흘린다.





내가 사랑을 바친 사람은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나를 마음대로 대하는데

이렇게 취급받고 집으로 돌아온 

나를 보는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그만하라고 말씀한다. 







사랑은 

혼자 버틸 수 있는 

개념이 아니었다




둘의 것이었다면. 







혼자 증명할 수 있는 사랑은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사랑 또한 

개념이 다양하기에

대화하는 두 사람이

재정의를 하지 않으면

오해의 배를 탄 것이었다 이미. 







겁없이 사랑하면 

다친다. 




다쳤다.





일어나야지.







처음부터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것은 

중요했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아,

열정으로 사랑한 건 

나 혼자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니.






극도의 합리화를 하자면. 



내 사랑이었다. 





그리고 극도로 

혼이 나자면,,





바보같은 사랑이었다. 





사랑을 의심하지 않는다. 다만. 

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아름다움 이면에는

숱하게 눈물과 핏물로 견딘 

고통이 있을 수 있음을 알기에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랑할 수 없어졌을 뿐이다. 








그냥 사는 거지. 





사는 '거지'










돈이나 벌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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