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게임에 등장한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by 방산톡톡 Jul 22. 2023

[게임에 등장한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밀리터리'에 진심인 게임회사들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2018년 12월 '조이시티'에서 출시한 '건쉽배틀 : 토탈워페어(Gunship Battle : Total Warfare)'라는 게임에는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이 출현합니다. 국방과학연구소 CI까지 제대로 박혀 있는데, 형상도 꽤 그럴듯합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토우, 호크, 자벨린, 패트리어트, 헬파이어 등도 등장하는데, 나름 객관성을 기하려고 노력했음이 느껴집니다. 미사일을 중심으로 말씀드리기는 했지만,  전투기, 전차, 함선, 항공모함 등과 관련해서도 꽤나 세련된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건쉽배틀은 현대전을 소재로 한 '밀리터리 전략게임'입니다. 제작사는 출시 당시부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기존의 전략게임 플레이어 뿐 아니라 '밀리터리'에 관심 있는 유저들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래서 밀리터리 쪽으로 제대로 현대전의 느낌을 녹여보겠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당시 기준으로는 나름 '고퀄리티 게임'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가상의 무기는 최대한 지양하고,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실제 운용/개발 중인 장비를 최대한 현실에 입각해 표현하는 등 고증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도, 이를 '게임적으로; 풀어내고자 하는 노력도 병행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더 흥미로운 것은 '조이시티'에서 운용 중인 '유튜브'입니다. 무려, 국방TV의 토크멘터리 전쟁사 MC를 담당했던 '허준' 씨를 섭외해 국내에서 개발 중인 KF-21을 비롯한 전 세계의 주요 무기체계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하는 '그건쉽알고싶다'라는 기획 프로그램을 진행 중입니다. 최근에는 해당 유튜브 업데이트는 뜸하기는 하지만, '쇼츠' 형태로 무기체계와 관련한 지식/재미/감동을 담은 콘텐츠도 올라오고 있으니 관심을 가져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DVRgsd4Jeoo

['그건쉽알고싶다' 시리즈]


위 게임 및 영상 콘텐츠를 보며 2가지 생각을 해 봤습니다.


1. 게임회사에서 '밀리터리 유튜브'를 운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B2C 회사인 만큼 목적도 명확합니다. 밀리터리 게임에 대한 관심 및 이해도도 높이고, 잠재적인 유저도 늘리기 위함이겠죠. 그래서 유튜브도 국방/외교/안보적인 면을 다루되, 지나치게 경직되지 않으면서도 밝고 명쾌합니다. 게임회사가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유저 친화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식은, 방산업계도 참고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2. 사실 '건쉽배틀'은 모바일 게임입니다. 그래서 조작이 어렵거나, 엄청난 전문성을 요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기준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북미, 동남아에서 남미 등 해외에서도 서비스 중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의외로 많은 유저들이 이 게임을 통해 '전 세계 무기체계'의 '우선순위'를 판단하고 시뮬레이션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K-방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더 널리 알리는 창구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상상을 해 봅니다. 


게임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그리고 게임업계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밀리터리를 주요 소재로 삼아 왔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저도 1980년대 출시된 8비트 PC MSX용 게임 '슈퍼대전략'을 통해 전 세계 주요 국가의 무기체계를 익혔습니다. 


[컴퓨터학습 1989년 6월호에 게재된 '슈퍼대전략' 매뉴얼 : 미국, 미국2, 서독, 영국, 프랑스, 스웨덴, 이스라엘, 일본, 중국, 소련, 바르샤바조약기구, 최신예국가 등 12개 국가의 121개 무기체계가 등장합니다. 8비트 컴퓨터의 특성상 1턴이 지나는데 수십분 이상이 걸리기 예사였습니다.]


이후 건쉽, F117A, 에이브람스 등 1990년대 시뮬레이션을 통해 헬기, 전투기, 전차 등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저와 유사한 경험을 한 수많은 소년소녀들이 오늘날 세상에 퍼져 있지요. 


[1988년 출시된 에이브람스 탱크 게임 : 지금은 조악해 보이지만, 당시만 해도 세계 최강 전차를 조종해 볼 수 있는 엄청난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의 영향력은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게 확장됐습니다. 이미 게임 제작 도구인 '언리얼 엔진'은 영상, 자동차, 영화에서 방위산업에 이르는 사회 각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지요. 그만큼 밀리터리에 진심인 게임업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위산업 #게임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현궁 


[건쉽배틀 : 토탈워페어에 등장하는 미사일들]


매거진의 이전글 군산학연을 연결하는 '美 국방 혁신 생태계 맵'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