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올랜도의화요일, 디즈니월드 헐리우드 스튜디오

5살 아들과 김 씨 부부, 새로 개장한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토이저러스랜드

by yurikim
2018년 10월 2일 화요일



팝 센추리 리조트


힘든 어제 일정에 (뉴저지-뉴어크-올란도-매직킹덤) 딥슬립 한 우리 가족은 뽀송한 리조트 숙소에서 꿀잠을 잤다. 리조트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미키 얼굴이 그려진 와플을 먹었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푸짐한 양 덕분에 맛있게 먹고 리조트 주변을 둘러보았다.

5살 아들이 좋아하는 맥퀸과 그의 친구들이 바로 옆에 붙어있는 리조트에 살고 있었는데, 모형을 정말 실감 나게 잘 만들어놔서 아들보다 우리 부부가 더 신났다. 영화 카에서 보던 코지콘 모텔이 바로 여기 있었다. 팝 센추리 리조트에는 커다란 수영장이 붙어있었는데, 발한번 못 담가보는 짧은 일정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기회가 된다면 디즈니월드에서만 일주일 이상 머물고 싶었다. 한국돈으로 10만 원대에 이런 서비스라니... 훌륭하다.



할리우드 스튜디오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미리 패스트 패스를 예약해둔 덕분에 우리는 리조트를 여유롭게 감상할 시간이 없었다. 재빠르게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토이스토리랜드까지 돌진했다. 매직킹덤보다 탈만한 놀이기구가 적었지만 토이스토리랜드는 아기자기한 동화나라 같았다. 놀이기구 뿐 아니라 모든 시설물이 토이스토리랜드에서 본 것, 혹은 봤을것이라고 추정되는 것들이었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알록달록한 총천연색으로 도배된 이 곳은 영화 토이스토리 그 자체였다. 만화에서 보던 트리 장식용 전구는 거대해져 있었고, 길가의 펜스도 장난감나라 속 그대로였다. 3D 안경을 쓰고 화면에 총 쏘는 게임도 별거 아니라 생각했지만 무척 재밌었다. 팔이 아파올 때까지 총을 쏴댔다. 아들도 계속 타고 싶다며 노래를 불렀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놀이기구를 꼽으라면 단연 슬링키 독대시라고 말할 수 있다.

매직킹덤에 비해 사람이 적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려야 탈 수 있는 놀이기구다. 물론 우리도 그 줄에 합류했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우리의 차례가 코앞에 왔다. 그리고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비를 뚫고 슬링키 독에 올랐고 빗방울이 내 뺨을 사정없이 때렸다. 앞은 잘 보이지도 않았고, 슬링키 독대시는 생각보다 빨랐다. 순식간에 놀이기구는 끝을 향했고, 우리 가족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두 젖은 꼴이 되어있었다. 비에 젖은 게 뭐가 그리 신나는지 우리는 웃으며 돌아다녔다. 올란도의 날씨는 변덕이 심했지만 습하지 않고 햇빛이 강해 옷은 금방 말랐다. 물론 강한 햇빛 덕분에 기미가 열개는 더 생긴 것 같다. 옷을 말리면서 점심 예약을 해둔 식당까지 걸었다. 정말 잘 골랐다고 생각한 식당이다. 매직킹덤의 크리스털 팰리스는 감동의 8할이 푸와 친구들이었지만, 이 곳은 달랐다. 인테리어도 만점, 메뉴도 맛있었다! 키즈 메뉴도 좋았고 내가 시킨 파스타도 맛있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적당한 신남과 적당한 맛과 추억을 원한다면 이 레스토랑을 추천하고 싶다. 다이닝 플랜을 이용했기 때문에 정확한 음식 가격은 퀵서비스 밀보다는 비싸지만 시키고 가만히 기다리면 가져다주니 그것이 편하다. 하지만 디저트는 언제 주시는지, 계산은 언제 해주시는지, 팁은 언제 얼마를 줘야 하는지 등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화에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디즈니월드의 친절한 직원들은 눈치도 빨라 내가 필요할 때마다 재빠르게 대처해주곤 했다. 미국 식당은 양이 많다. 그래서 사실 많이 남겼다. 푸짐하게 먹고 나서 다시 몇 개의 놀이기구를 더 탔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캐릭터와 사진을 찍기도 하고, 토이스토리랜드에서 총 쏘는 게임도 한판 더 했다.

그리고 판타스믹을 보러 가기 전에 남편에게 아들을 맡기고 재밌다는 놀이기구를 타러 갔다. 트와일라잇 존 타워 오브 테러라는 놀이기구였다. 남편이 꼭 타고 오라며 강조하길래, 언제 또 미국에 와서 이런 놀이기구를 타보겠나 싶어서 냉큼 타러 갔다. 그런데 나는 놀이기구에 앉기 전부터 이미 겁에 질리고 말았다. 귀신이 나올법한 콘셉트의 놀이기구는 입장 대기줄부터 으스스한 분위기였다. 내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신나 있었다. 드디어 내가 탈 차례가 되고 나는 무서운 나머지 옆에 탄 외국인에게 말을 걸었다. 처음 타보는 거라 무섭다고 하니, 하나도 안 무섭다며 걱정 말라고 했다. 조금 두려움이 가시는 것 같았지만 놀이기구가 출발하고 화면에 나오는 영상이 또 나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밌는 놀이기구다. 한번 더 타게 된다면 더 재밌게 탈 수 있을 것 같다. 여러 디즈니랜드에 있다니 다음에 구면으로 반갑게 만나고 싶다. 하하...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어린애들도 함성 지르면서 타는 놀이기구인데, 겁에 질렸던 게 창피해서 얼른 남편과 아들이 있는 판타스믹 공연장으로 달려갔다.



판타스믹


해가지고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의 하루도 마무리되어간다. 그 마무리를 위해 판타스믹을 보러 갔다. 매직킹덤에 불꽃놀이가 있다면 헐리우드 스튜디오에는 판타스믹이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우리는 이른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뉴욕에서 느꼈던 개운함을 기대하며 타코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그 맛은 아니었다. 그래도 햄버거보다는 훨씬 담백했다. 맛이 기억이 잘 안 나는 거 보니 평범했나 보다. 어쨌거나 식사를 마치고 나는 트와일라잇존타워오브테러를 타고 공연장에 앉아있는 남편과 만났다. 규모가 큰 수변공연장이었다. 공연의 내용은 미키가 악당을 무찌르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스토리가 있다보니 공연이 꽤 길었다. 여러 효과들과 폭죽들과 음향들과 분수 등등... 아주아주 다양한 효과들이 펑펑 터졌다. 마지막에 디즈니의 캐릭터들이 배를 타고 나와 인사해주고는 끝이 났다. 소리가 조금 크고, 악당이 나올 때의 어두운 분위기가 쫄보인 아들을 울먹이게 했지만 그래도 착한 여행친구 아들 덕분에 끝까지 관람할 수 있었다.


공연을 모두 관람하고 굿즈샵에서 또 한시간 넘게 쇼핑을 하고 나서야, 셔틀을 타고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이기에 아쉬웠고, 이런 좋은 숙소에서 잠만 자다 가야하는것이 더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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