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들과 미국여행, 드디어 디즈니월드다!
2018년 10월 1일 월요일
뉴어크리버티국제공항
원래 일정은 맨하탄의 숙소에서 뉴어크공항으로 새벽에 이동했어야 했는데, 뉴저지에 머물게 되면서 동선이 바뀌었다. 물리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콜밴을 불러주셔서 편하게 갈 수 있었다. 아주 이른시간에 일어나야 한다는 점이 조금 아이에게 힘들었겠지만 역시 여행체질인지 새벽4시반에 씩씩하게 일어나는 아들이었다. 우리가 탈 항공사 카운터가 있는 게이트까지 콜밴을 타고와 오전 5시 30분경에 무인발권기로 티켓팅을 했다. 초행길이라 일찍 도착하기도 했지만 안내에 따라 이동하니 쉽게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우리가 탄 좌석은 이코노미보다 조금 더 작은 좌석이었다. 체구가 상대적으로 작은 동양인인 우리가 느끼기에도 좁았다. 좌석이야 조금 불편하고 화장실 바로앞이지만 어쨌거나 올란도에 가는 길은 신이 났다. 조금 비행이 지루해진다 싶을 무렵 올랜도에 곧 도착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드디어 도착했다.
매지컬익스프레스
우리는 디즈니월드 리조트를 이용하기 때문에 올랜도에 도착하면 디즈니 매지컬익스프레스만 찾으면 된다. 정말 그러하다. 공항의 이정표에도 친절하게 표시가 되어있기 때문에 찾기는 어렵지 않다. 그리고 리조트 예약내역만 보여주면 된다. 그리고 기다리면 버스가 온다. 버스는 우리가 예약한 숙소 앞까지 데려다준다. 정말 친절하고 감동적인 서비스이다. 우리는 한국에서 예약을 했기때문에 매직밴드와 짐에 붙이는 태그를 받지 못했지만, 짐에 태그를 달아서 부치면 올랜도공항에서 짐을 찾을 필요도 없이 리조트 방까지 가져다준다. 아쉽게도 우리는 이용할 수 없었다. 최저가로 예약한 항공권이라 짐을 부친다면 아마 추가로 돈을 내야 했을것이다.
올랜도 공항에서 디즈니월드까지는 차로 30분 정도 이동한다. 버스의 모든 사람들은 신이 나있었다. 나이가 많고 적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 같았다. 이미 머리부터 발끝까지 미키로 치장한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팝센추리리조트
꿈과 희망의 디즈니월드이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일등 자본주의국가 답다. 가장 인기가 많은 매직킹덤에서 가까운 리조트는 비싸고, 우리가 예약한 캠핑장 다음으로 저렴한 팝센추리리조트는 꽤나 먼 편이다. 어쨌거나 디즈니월드 밖에 숙소를 잡는건 너무 힘들것 같아서 리조트를 예약했고, 이건 정말 잘한일이다. 백번 잘한일이다. 물론 매직킹덤에서는 꽤 거리가 멀지만 다행인건 헐리우드스튜디오에서는 조금 가까운 편이라는 점이다. 체크인을 할 때도 한국어 통역서비스가 있어서 촉각 곤두세우고 영어듣기평가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 숙소정리가 덜 된 상황이라 짐을 맡겨두고 바로 매직킹덤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맡긴 짐은 다시 찾으러 올 필요가 없이 방으로 이동시켜준다. 정말 좋은 서비스가 많다.
디즈니월드 최고다.
매직킹덤
팝센추리리조트에서 매직킹덤까지는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20분을 가야한다. 우리는 리조트에서 쓸 수 있는 머그에 음료를 채워서 매직킹덤으로 갔다. 입장할때는 소지품검사와 지문등록을 한다. 그리고 매직밴드를 태그하면 입장이다. 난생 처음와보는 디즈니월드인데 놀이기구를 타는것과 퍼레이드를 보는 것은 꽤 익숙했다. 아마 국내의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에서 벤치마킹을 열심히 한 것 같았다. 앱을 이용해 예약을 해두면 줄을 안서고 탈 수 있는 시스템도 이미 국내에서 경험해 본 적이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조금 어려웠던건 다이닝서비스인데, 리조트예매하면서 같이 신청해서 패킷으로 간식이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인데, 어디까지 포함이고 추가인지 고민을 하고 주문을 해야해서 그게 힘들었다. 어쨌든 이미 낸 돈이기에 패킷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쓰려고 노력했다. 간식도 야무지게 사먹고 예약해둔 식당에서 밥도 먹었다. 곰돌이 푸와 그의 친구들과 사진도 찍고 달디단 디저트도 즐겼다. 트립어드바이저에도 분명 평이 좋았는데, 음식에 대한 평은 아닌 것 같고 곰돌이 푸의 팬서비스에 대한 평인 것 같다. 아주 친절한 친구들이었다.
밥을 먹고 놀이기구 하나를 더 타고나서 불꽃놀이를 보러갔다. 이 불꽃놀이에는 또 여러 사연이 있는데, 우리가 방문한 시기가 할로윈시즌과 겹쳐서 매직킹덤에서 다른 이벤트를 진행중이었다. 그런데 이 자본주의와 희망의 나라 디즈니월드에서는 할로윈이벤트 티켓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었다. 그래서 일찍 매직킹덤에 들어가봐야 불꽃놀이를 보기도 전에 퇴장해야 했고, 할로윈 이벤트 티켓을 별도로 구매해야 불꽃놀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직킹덤에 가기로 한 날짜를 조율하여, 할로윈 이벤트를 피해 가게 된 것이다. 후기에는 가볼 수 있으면 꼭 가보라는 평이 많았지만, 우리는 오리지널불꽃놀이를 감상하기로 결정하였다.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은 디즈니월드의 트레이드마크같은 성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우리도 가운데 즈음에 자리를 잡았는데, 아들은 이미 잠든 후였다. 새벽부터 공항까지 이동하느라 피곤했을것이라 그냥 재우기로 했다. 꼭 보여주고 싶었는데 못본게 아쉽긴하지만 우리라도 제대로 감상하기로 노선을 변경했다.
매직킹덤 불꽃놀이에 대한 감상을 하자면, 정말 동화같다고 표현하고 싶다. 사실 그만큼 큰 불꽃놀이는 여럿 본적이 있다. 여의도에서도 보았고, 경포해수욕장에서도 보았다. 하지만 디즈니성을 배경으로 애니메이션주제곡과 함께여서 그런지 더욱 꿈같았다. 내가 꿈에서 본걸 기억하는건지, 실제로 본게 맞는지 모호한 기분이 들 정도로 그랬다. 예쁘고, 또 예쁜 불꽃놀이는 감탄사를 연발하는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그게 가장 아쉬웠다.
미국에서의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는것.
디즈니월드에서 놀기 위해 가성비가 좋은 숙소를 예매했고, 그게 팝센추리 리조트였다. 그런데 불꽃놀이 감상 후 셔틀을 타고 팝센추리리조트에 도착해서 우리가 예약한 방 문을 여는 순간, 여긴 최고의 숙소라고 생각됐다. 맨해튼에서 머물렀던 그 위치가 좋은 숙소와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쾌적했고 넓었다. 엑스트라 베드의 사이즈도 퀸이었다! 과장 조금 보태서 이야기하자면, 티비도 두배, 화장실도 두배로 컸다. 가격은 맨해튼 호텔의 절반이었다. 퀴퀴한 냄새도 없었다. 그야말로 최고의 리조트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미 밤이었고, 리조트를 즐기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팝센추리리조트에서의 첫날은 그저 쾌적한 욕실에서 샤워 후 보송한 침대에서 잠을 청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