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뉴욕의 금요일,MoMA 모마

김씨 가족의 미국 여행 이야기, 5살 아이와 MoMA 모마 미술관

by yurikim
2018년 9월 28일 금요일




MoMA

벌써 뉴욕 일정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하루하루가 너무 재밌어서 피곤하지만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오늘도 비가 오고 오늘은 모마데이다. 그런데 하필 무료입장의 날이다. 어쨌거나 모마에서의 시간은 무척이나 즐거웠다. 정말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내 취향에 맞는 것들이 많았다. 미술관은 아이에겐 재밌는 곳이 아니라 남편이 또 아들을 전담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모마에는 아이를 위한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서 그곳에서 남편과 아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물론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미술관에 간다면 아쉬운 점이 생긴다. 작품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다는 점이다. 보통의 관광객들은 짐과 외투도 맡기고 온전히 작품 관람에 집중한다. 하지만 미술관의 특성상 우리는 유모차부터 아이의 액션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해아 했기 때문에 한 눈은 작품에, 한 눈은 아이에게 고정한 채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조금은 정신없는 관람이었다.

재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밖에서 점심을 먹고 오기로 했다. 다른 것을 먹을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할랄 가이즈가 꼭 먹고 싶었다. 남편은 푸드트럭 음식에 대한 신뢰가 강한 편이었고, 나도 먹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비가 오고 있어서 정말 초라하게 모마 입구 앞에 앉아서 하프 앤 하프 플래터를 먹었다. 그런데 정말 맛있다. 뉴욕에 가면 꼭 먹어야 하고 만나면 사야 하는 게 할랄 가이즈다. 한국에서 먹을 수 없다면 그 소스라도 구해보고 싶다. 우리의 든든한 여행 파트너 아들도 맛있게 먹어주었다. 정말 잘 먹어서 신기할 정도였다. 약간은 이국적인 향이 나는데 아무렇지 않나 보다. 하루를 통째로 모마를 위해 썼다. 그만큼 볼게 많았고 기념품샵도 풍성했다. 우리는 또 많은 기념품들을 들고 모마를 나왔다.



분노의 스테이크

저녁으로 스테이크를 먹기로 했는데, 무척 짜증이 났던 순간이다. 나는 예약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했지만 남편은 그냥 조금 기다리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1시간을 기다렸다. 늦은 시간에 아들은 스테이크 구경도 못하고 잠들어버렸고, 잠든 아들을 데리고 겨우 테이블에 앉았다. 포터하우스를 주문했고 고기가 정말 맛있었지만 그걸로도 용서가 안될 정도로 배고팠고 짜증이 났다. 스테이크도 내 여행에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인데 기분 나쁘게 먹었다는 게 아직도 아쉽고 화가 난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는데 내 그 당시 기분으로 먹은 스테이크의 맛은 그냥 맛있는 정도였다. 사실 스테이크는 집에서 구워 먹어도 맛있을 수밖에 없는데, 뉴욕까지 가서 먹은 스테이크에 대한 감상을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남아서 포장해온 스테이크를 다음날 라면과 같이 먹었는데 하루가 지난 와중에도 맛있었다. 이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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