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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밀당하는 두 힘,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사랑과 미움

암흑물질 발견을 위한 연구

(이하 동아사이언스 2022.10.05에서 인용, 사진포함)


강원도 정선 예미산에는 1000m 지하로 내려가는 4인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그곳은 과거 한덕철광광산 갱도 막장(지하 587m)이었던 것을 활용하여 989m 지점까지 내려가 <예미랩>이 세워진 곳이다.

그것은 같은 목적으로 세워진 실험실 중에서 세계 6번째의 깊이에 해당한다.

그 실험실들은 중성미자 관련연구를 진행하면서 궁극적으로 암흑물질의 성질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 같다.

예미랩 단장은 “세계 최초로 암흑물질 신호를 잡았다는 연구결과를 내길 희망한다”며 “세계에서 관련 연구를 선도하겠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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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구진들은 고심도 지하연구시설을 짓고 중성미자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중성미자의 특성을 알게 되면 우주의 구조와 기원을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된다. IBS 제공)


예미랩 단장의 말에 의하면, 중성미자 연구를 통해 암흑물질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암흑물질을 성질을 파악하고자 한다는 것을 보면, 암흑물질을 발견하는 것은 힘든 일인가 보다.

그들이 그런 연구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우주의 기원을 밝히고자 함'이라고 한다.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것이 왜 그리 중요할까?

지금 나로서는 우주의 기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우주 안에 있는 것


천체 과학자들의 전문적 견해에 의하면, 우주는 눈에 보이는 것 5%, 암흑물질이 25%, 그리고 암흑 에너지가 70% 라고 한다.

내 몸을 포함한 지구의 모든 사물, 모든 별, 너무 멀리 있어 육안으로 관찰 불가능하지만 우주에 물질로서 존재하고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들이 5%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주 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가 있단다.

'암흑'이라는 용어가 들어가니까, 빛과 반대개념으로 생각해서 캄캄하거나 어두운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한다.

암흑물질은 내 몸, 내가 사는 공간뿐 아니라, 지구와 모든 별들을 관통하는 어떤 것이란다.

천체 물리학자들도 암흑물질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감지하였을 뿐, 실체로서 관찰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우주의 시작인 빅뱅이 일어나면서 물질이 온 우주에 흩어져 있었지만, 물질이 흩어졌다고 해서 별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암흑 물질은 우주 내에 흩어져 있는 물질을 별처럼 뭉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눈이 와서 사방에 눈이 쌓이면 누군가 눈을 뭉쳐서 눈사람을 만들 수 있듯이 암흑물질이 바로 그렇게 별을 형성하는 작용인이 되었던 것이다.

암흑물질은 온 우주에 다 퍼져 있어 없는 곳이 없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고 포착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천체물리학자들도 암흑물질이 존재한다는 것까지는 알아냈지만 그 실체를 알 수가 없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강원도 정선에 설치한 예미랩이 바로 그 예이다.

물체를 뭉치게 하는 암흑물질이 있다면, 그 반대되는 힘으로 작용하는 암흑에너지가 있다고 한다.

암흑에너지는 우주가 계속 팽창해 가게 하는 힘이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는 한편으로는 우주가 수축하지 않도록 다른 한편으로는 너무 팽창하지 않도록 서로 밀고 당기면서 균형을 잡아간다고 한다.

암흑물질은 잡아당기는 힘이긴 하지만, 중력처럼 무조건적으로 잡아당기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게 잡아당긴다는 것은 누군가가 으슥한 장소에 혼자 있을 때 뒤에서 잡아당기는 느낌과도 같은 것이라고 한다.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 일상에서도 일어난다


지금 내가 있는 공간에 눈에 보이는 물질이 공간전체의 5%를 차지하고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이 5배 더 많다고 생각해보자.

이는 얼마나 우리가 모르고 살아가는 부분이 많은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양자 물리학자들은


'우주 저편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일어난다'


는 입장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결코 물리적 대칭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것은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관계를 보면 명확하다.

암흑물질은 우주에게 매우 큰 중력을 발생시키면서 흩어져 있던 물질을 끌어당겨 별로 만들고, 암흑에너지가 우주 팽창을 가속화한다고 해도 우리 주변에 가득 차 있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우리 삶의 공간에서 물리적인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특히 암흑물질과 중력과의 관계가 불명확하지만, 암흑물질이 중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는 우리의 심리적 관계 그리고 정서적 관계 안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암흑물질은 우리의 인간관계에서 상대방을 끌어당기는 힘과 관련되며, 암흑 에너지는 상대방을 밀어내는 힘과 관련된다.

중력은 대상을 무조건 잡아당기는 것이지만, 암흑물질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남자와 여자가 만난다고 해서 무조건 잡아 당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통할 때 서로를 잡아당기는 것과 같다.

두 개의 상대적 힘은 물리적으로 작용한다기보다는 유비적 관계에서 그런 작용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면서 우리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관계에서 각자가 발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사랑하고 미워하며 성장해 가는 것과 같이, 우주에서도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관계 또한 우주가 끊임없이 팽창해 가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사랑과 미움의 변주곡


부부관계

결혼 생활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하나의 새로운 삶을 함께 시작하는 것이다.

부부 관계에서 서로에게서 배우고 서로의 실수를 용서하며 서로에게서 사랑을 찾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부는 성숙한 관계를 만들어 간다.

그것은 마치 암흑물질이 물체를 잡아당기는 것과 같다.

서로 사랑해서 한 결혼이지만, 일단 결혼하면 사랑이라는 환상이 깨지면서 서로의 적나라한 현실을 보게 된다.

부부는 현실을 맞닥뜨리면서 서로에게 미움과 적개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해서 결혼했다가 결혼 생활 중 얼마든지 서로 멀어질 수 있다.

그것은 마치 암흑물질이 우주 물질을 뭉쳐 별을 만들고 암흑 에너지가 우주를 팽창시키듯이, 서로 사랑하는 중에도 얼마든지 미워할 수 있는 것이 부부관계이다.

부부는 미워할 수 있어야 한다.

부부는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진정으로 미워할 줄 알아야 한다.

부부간에는 사랑과 미움이 오가는 동안 부부관계는 성장하고 인격이 성숙해지며, 상호 친밀해진다.


부모-자녀 관계

이러한 원리는 부모와 자녀들 사이에서는 그대로 적용된다.

자녀는 부모를 사랑하면서 동시에 미움할 수 있다.

정신분석학에서의 아이가 오이디푸스를 겪는 과정을 겪으면서 부모를 격렬하게 사랑하고 가열차게 미워한다.

아이는 '엄마-아이'의 이자 관계에서 '엄마-아빠-자녀' 라는 3자 관계로 넘어가면서 사랑과 미움의 변증법을 경험하면서 성장한다.

이러한 과정은 우주에서의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관계와 비슷하다.

가족간 사랑과 이해를 찾아가는 과정은 서로를 향한 사랑과 존경을 견고하게 만들어간다.


우주 전체는 상호작용한다


양자장론에 의하면, 우주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은 우주의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일이 반영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대표적인 예로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나비효과(butterfly effect)이다.

하지만 물리학적인 계산으로는 나비의 날갯짓의 연쇄반응이 토네이도를 일으킬 수 있는 확률의 0에 가깝다고 한다.

오히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나비효과 애니메이션(https://youtu.be/BaxBFnIUTrc )이 훨씬 설득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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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카이조 트랩으로 유명한 Guy Collins Animation의 영상)


이 애니메이션을 보면, 나비의 날갯짓이 처음에는 담배를 피우기 위해 성냥을 켜는 끽연자의 성냥불을 끄는 것으로 시작된다.

끽연자는 마지막 성냥의 불이 끄진 일로 화가 나 담배파이프를 집어던지게 되고, 파이프는 고양이를,,, 그런 우연의 연속은 79년 후 마침내 집무실에 있던 대통령으로 하여금 충동적으로 핵무기 버턴을 누르게 하여 전 세계가 전화에 휩싸여 태양까지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로 끝난다.

이처럼 양자장론은 우리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주 전체와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양자장론에 의하면, 나와 너, 나와 그(것), 나와 우리, 나와 자연, 나와 우주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마하리시 효과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물리법칙이 당연히 작용하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

물리법칙이나 자연법칙 등의 제한을 받지 않는 어떤 미묘한 회로를 통해 내적 경험으로 흘러 다니는 것이 있다.

1972년 인구 만 명 이상의 24개 미국 도시에서 오직 1%의 인구(100명)가 실험에 참가하여 공동체 전체에 커다란 변화를 야기했다.

인구의 1%가 명상하면 인구전체의 폭력성과 범죄율이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이다.

1980년대 초에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전쟁을 벌이는 동안 참가자들을 모아 각자 자신의 몸 안에 평화를 빚어내는 실험을 했다.

특별히 명상이나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이 평안할 때 세상도 평안할 것이라는 신념하에 진행되는 실험이다.

실험 참가자들이 평화로운 상태에 잠겨 있는 동안 테러율, 범죄율, 응급실 이용률, 교통사고율이 모두 감소했으나, 평화로운 상태를 멈추자 각종 통계 수치는 다시 치솟았다.

이러한 실험의 주창자의 이름을 따서, 이 실험을 "마하리시 효과"라고 불렀다.

([디바인 메트릭스], 그렉 브레이든, 굿모닝 미디어, 193~194)


소돔과 고모라를 구할 의인 열명


[디바인 메트릭스]는 주변세계의 평화를 위해 필요한 인원을 계산했다.

총인구의 1%의 제곱근이다.

즉 100만 명 인구의 도시라면, 100명의 평화로운 자가 있으면, 도시는 평화를 유지하고 치유를 이끌 수 있다.


구약의 엘리야는 갈멜산에서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선지자 850명을 상대로 싸워 이겨 그들을 전멸시켰으나 이세벨의 협박을 받고 광야로 도망갔다.

그는 로뎀나무 아래에서 기진하였을 때 천사의 도움을 받아 기력을 회복한 후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하소연한다.

그는 이스라엘이 부패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아무도 없어 혼자 남았는데, 악한 이세벨이 자기를 죽이려 한다고 울부짖었다.

그때 하나님이 '아직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자 7000명을 남겨 두었다'라고 말씀하신다.

[디바인 메트릭스]의 계산법에 의하면, 7000명이면 70억 명에게 평화를 줄 수 있다.


창세기 18장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으로 인해 멸망시키려고 한다는 것을 알리고,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구원될 수 있는 의인의 수에 대해 하나님과 협상한다.

하나님은 처음에는 50명을 요구하다가, 아브라함의 간절함으로 40명, 30명, 20명, 최종적으로 10명으로 줄인다.

소돔과 고모라는 의인 열명이 없어 결국 멸망당하고 만다.

그렇다면 당시 소돔과 고모라의 인구가 얼마나 되었을까?

역산이 가능하다.

10만 명에 해당한다.

이는 소돔과 고모라가 매우 큰 도시였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마하리시 효과'나 '명상' '기도'의 응답은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으로 보기보다는 합리적인 방법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신도 어떤 기적을 행할 때 초자연적인 방식으로 행하는 마술사가 아니라, 합리적 법칙을 최대한으로 활용한다고 보는 것이 성숙한 견해다.

출애굽기에서 나오는 홍해를 가르는 기적은 하나님이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밀당이라는 역학관계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신 결과가 아닐까 싶다.


이상과 같이 양자장론에서는 미시세계와 거시세계가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런 연결성은 양자장론뿐 아니라, 종교적 세계, 심리적 세계, 일상적이면서도 복잡한 관계적 세계에서도 합리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이런 연결성에 대해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지 못하면 자칫 '미신' 또는 '광신'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우리의 삶이 물리적 법칙에만 고정되지 않고 보다 폭을 넓혀 나간다면 우리의 시야는 나와 내 주변세계와 인류와 자연, 우주, 그리고 영적 세계까지 합리적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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