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남자를 9배 더 사랑한다]라는 제목의 책은 40년간 아내와 살면서 몸으로 터득한 부부관계에 관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나는 지금까지 출판된 부부관계 관련 서적의 내용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만일 이 분야의 전문가가 이 책을 읽는다면, 그는 '지금까지 부부관계 문제가 왜 해결이 어려웠는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내가 몸으로 터득한 내용을 여기저기에서 이런 내용을 강의하면,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의문을 제기한다.
‘그 내용은 혼자만의 개인적인 경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가?’
이 글은 나의 개인적인 체험을 반영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나의 체험을 가지고 22년 동안 부부상담에 적용해 오는 중에, 이 적용 범주 밖에 있는 부부갈등 케이스는 아직까지는 없었다.
나는 나의 체험과 상담 경험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으면서 다층적인 배경을 염두에 두었다.
즉 신화적 배경, 문학적 배경, 철학적 배경, 신학적 배경, 심리학적 배경 등이 그것이다.
첫 번째 배경은 제목에 이미 암시되었듯이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제우스와 헤라의 논쟁에 끼어든 테베 출신의 유명한 장님 예언자 테레아시아스의 말에서 기원한다.
최초의 트랜스젠더로 알려진 사람이지만 그는 다시 남자로 돌아와 제우스와 헤라의 논쟁을 잠재울 수 있었다.
테레아시아스는 제우스와 헤라 간의 긴 논쟁에 대해 “남녀의 쾌감을 합친 것이 10이라면 남자가 느끼는 것은 그중 1에 불과합니다.”라고 답했다.
테레아시아스의 답은 후대에 ‘여자는 남자보다 9배 더 즐겁다’는 명제로 더 잘 알려졌다.
두 번째, 나의 글쓰기의 문학적 배경은 세르반테스의 글쓰기에서 찾았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 1권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분별력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쓸 때
신중하고도 조심스러워야 하는 법
아녀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쓴다면
엉망으로 쓴다 해도
상관없지만.
세르반테스의 이 말은 언 듯 보기에 여자를 비하하는 글 같지만, 정반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세르반테스는 남자를 위한 책을 쓰려면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치에 맞고, 논리정연하고, 분별력 있는 글을 써야 남자들이 겨우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자를 위한 글은 대충 써도 여자들은 다 이해한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내가 이 책을 대충 엉망으로 썼다는 것은 아니다.
남성 관점에 맞춰 썼다기보다 30대 중반 이후의 기혼 여성이라면 자기 이야기처럼 알아 들을 수 있게 썼다는 말이다.
나는 이 책을 쓰는 세 번째 이론적 배경, 즉 철학적 관점을 니체에게서 가져왔다.
니체의[선악을 넘어서]의 서문 첫 문장은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진리를 여자라고 가정한다면...”
서구에서 2500년에 걸친 철학, 문학, 역사에서 진리는 남자였다. 즉 철학은 남자가 하는 것이고, 남자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니체는 남자의 긴 역사, 진리의 역사를 뒤집었다.
그렇다고 여자가 진리 자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진리는 남자 중심으로 서술되었지만, 니체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진리에 가깝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의 관점도 ‘여성성’이야 말로 진리에 가깝다는 입장에서 서술되고 있다.
남자와 여자는 ‘여성성’으로 연결되어 있다.
온 우주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면 바로 이 ‘여성성’이 그 연결점이다.
나는 네 번째 이론적 배경으로 신학적 관점으로 잡았다.
마태복음 11:34~35에서 예수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이 구절에 의하면, 가족관계는 원수의 관계이다.
가장 큰 원수는 바로 부부관계이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계명은 바로 가족관계, 특히 부부관계의 갈등을 극복하라는 말이다.
부부 간 서로 충분히 미워하지 못하면, 충분히 사랑할 수 없다.
다섯 번째, 이 책이 지닌 심리학적 배경은 정신분석학자 로널드 페어베언(Ronald Fairbarin)의 이론이다.
이 책은 페어베언을 언급하지 않지만, 그의 사상이 이 책의 밑바닥에 깔려 있다.
나는 남자 세계의 내부고발자이다.
세르반테스의 글쓰기 태도로 썼기 때문에 여자는 금방 알아먹어도 남자는 읽어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를 확률이 높다.
이 책을 읽으면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진리에 가깝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특히 이 책은 남자에게는 매우 위험한 책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남편을 위태롭게 만드는 책’이다.
만일 당신의 아내가 이 책을 읽고 있다면, 가정에서의 당신의 위상은 조금씩 위태롭게 될 것이다.
그런 위기를 만나면 피하지 말고, 부부 관계를 승화시켜나가는 기회로 삼기 바란다.
이 책이 잘 이해되기 위해서는 후속 내용이 필요하다.
이 책 이후, ‘여자의 9배 사랑이 필요한 ‘영원한 소년’ 남자를 대하여’(가명) ‘엄마와 한 몸으로 사는 여자에 대하여’(가명)을 쓸 생각이다. 세 권 정도를 읽으면 한국의 부부 갈등의 원인과 그 대책까지 마련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세 권 중 첫번째 책이다.
나는 결혼하여 여자로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여자,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자 하는 남자, 부부관계에서 위기를 만난 부부,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상담자(특히 부부 문제를 다루는 상담자), 영혼을 돌보는 모든 성직자에게 이 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