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게 내린 비와 함께 가라앉은 마음을 뚫고
신선한 생각이 하나 둘 유쾌하고 다정하게 올라온다.
유통기한이 지난 것은 덜어내고
파릇파릇한 생각을 채워 넣는다.
그렇게 어떤 시작을 한다.
문밖을 서성이는 내일에게 망설임 없이 문을 열어주었다. 무겁거나 가볍지 않은 적당한 호흡으로 내일을 반갑게 맞이하고 오늘의 시간을 쓰기 시작했다. 내일은 오늘이 되고 또 다른 내일이 내일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그럼 나는 기꺼이 문을 열어 내일을 반겨주고 싶다.
따뜻하고 반짝이는 생각들이 다정하게 말을 걸어온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시무룩해질 때면 작고 사소한 생각들로 포근하게 마음을 데우고
두근거리는 날들이 더 많아지기를.
매일 아침 여행을 하려 한다.
즐거움이 멀리 달아나지 않을 만큼
지치지 않고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의지가 꺾이지 않을 만큼
딱 하루만큼
하늘도
구름도
마음도
맑음
지켜내고 싶은 것들을 위해서
오늘도 용기를 내어본다.
나지막이 내려앉은 하늘과
차분하게 가라앉은 숲.
낮고 잔잔하게 흐르는 공기를 따라
어쩐지 그리운 것들이 많아지는 날.
흐린 날은 흐린 대로 좋다.
파란 하늘을 따라 구름이 유유히 흘러
시원한 바람이 집 앞을 지날 때쯤
창문을 활짝 열어
불편한 시선과 망설이는 마음을
바람에 실려 보냈다.
어떤 일을 그만두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