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지현 Oct 20. 2021

달콤한 휴식

달콤한 휴식


포근한 햇살 아래

나른하게 감싸 안는 온기와

차분하고 고요하게 흐르는 바람을 따라

성급함은 잠시 접어두고

볕에 한가로이 기대어

마음을 충분히 채운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높이 올라간 하늘

산 너머로 흐르는 구름 

재잘대며 지나는 바람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런 날


그런 날이 있다.

무슨 일을 해도 잘 풀리지 않는 그런 날.

계획했던 모든 일이 틀어지고

마음은 어딘가로 가출해서 돌아오지 않는 그런 날.

벼랑 끝에 내몰려

아슬아슬 줄타기하는 기분이 드는 그런 날.

온종일 길을 헤매며

어깨에 힘이 쭉 빠지는 그런 날.

그럴 땐 그냥

‘에라 모르겠다!




마음이 급할수록

느릿느릿 천천히

떨어지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잔잔하게



바삭한 기분


먹구름이 잔뜩 끼여 

곧 울어버릴 것 같은 까만 마음을

힘껏 잡아당겼다.

눅눅한 기분과 축축한 생각들을 쏟아내고 나니

한결 바삭해진 기분이 성큼 찾아왔다.

남아 있는 습한 기운은 오후의 따스한 햇볕에

좀 더 널어두어야겠다.



침묵


이따금씩 고요하게

다정하고 유쾌하게

잔잔하고 평온하게

잠시 머물다 간다.



그냥 그렇게


헝클어진 머리와 헝클어진 마음과 헝클어진 시간을 잘 빗어 넘긴다. 엉킨 것들을 차근차근 풀어가며 가지런하게. 그냥 그렇게 된 것뿐이다.

그냥 그렇게.

이전 07화 속도보단 방향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