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날.
위로받은 만큼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풀어낸 이야기만큼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날.
흔들리지 마.
늘 그 자리에서
흐르는 세월을 묵묵히 견디며
말없이 껴안아 주는 나무처럼
항상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을 테니.
“괜찮아, 별일 아니야.”
지난밤 문득,
여행을 다니며 찍었던 사진을 뒤적이다 잠이 들었는데 꿈속에서 어딘가를 여전히 헤매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잘 지내나요?
그때 그곳에서 보낸 알록달록한 시간과 우연한 만남과
스쳐 지나간 수많은 인연.
나는 잘 지내고 있어요.
누구에게나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이 있다.
단지 그 시기가 저마다 다를 뿐.
그러니까 웃어요.
다 잘 될 거야.
기다렸던 생각이 차례차례 도착하고
언제나 당연했던 아침을 떠나보낸 뒤,
밀려오는 오후엔 흩어진 기억을 모아서
새로운 저녁을 만들어본다.
아무도 모르게
숨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가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