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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영미 Feb 21. 2022

[그림책 서평] 엄청난 눈

-박현민 저, 노란돼지, 2020

http://www.yes24.com/Product/Goods/95728364

요즘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빠져 경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올림픽이 끝났다. 엄마는 이제 다시 일일연속극과 주말극을 볼 수 있다고 좋아한다. 

초반에는 중국올림픽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편파판정에 열을 올리며 시청했지만, 점점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기량을 내보이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메달에 연연하지 않는 우리들의 응원 모습에서, 그리고 화합된 지구인들의 모습을 보여서 기쁜 마음으로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을 즐겼다.  

나는 게임이나,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다. 학창 시절 운동을 해서인지,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것조차 싫어한다. 내가 올림픽과 같은 시합을 싫어했던 이유 중 하나는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했거나, 금메달이 아닐 때 보내는 실망과 야유가 싫어서였다. 하지만 요즘은 메달을 따지 않더라도,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이들이 많아서 경기를 지켜보는 게 편안하다.  

최근 쇼트트랙팀 선수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족과 같은 그들의 모습에서 편안함이 느껴졌다. 평창 올림픽 때 컬링이라는 스포츠가 있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올해 컬링 경기의 규칙을 이해하니, 단순히 얼음덩어리를 미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매우 매력적이고, 지능적인 게임에 놀랐다.  


요즘 제주는 계속 눈이 오고, 동계올림픽의 눈을 보면서, 그림책 [엄청난 눈]이 떠올랐다.

표지는 지붕을 제외한 집의 형태를 구멍을 뚫어서, 하얀 눈이 쌓인 풍경을 보여준다. 

면지에서는 파랑 배경에 엄청난 눈이 계속 내리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는 엄청난 눈을 소재로 하고 있다. 두 주인공 젊은이는 엄청난 눈을 가지고 놀이하는데, 색의 대비와 디자인적인 요소를 잘 살려서 보여준다. 본문 첫 장면에서는 오른쪽 하단에는 문이 살짝 열리면서 삽 한 자루가 등장한다.  

드디어 두 남자 주인공들이 땅굴을 파듯, 눈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눈이 없는 부분은 파란색을 넣고, 노랑, 파랑, 흰색의 색으로만 그림책이 완성되어 있다. 이 책은 엄청난 깊이의 눈을 보여주기 위해서 본문은 세로 판형으로 구성되었다. 눈싸움을 하는 모습, 눈사람을 만드는 모습에서 눈이 흰색 배경으로 처리해서 인물들이 마치 '팬터마임'을 하는 것 같다. 배경의 눈이 가짜 같기도 하고, 진짜 같기도 하다. 그림책에 몰입해서 보면 진짜 엄청난 눈처럼 느껴지고, 그렇지 않으며, 마치 일인극을 하는 듯하다. 이게 이 그림책의 재미인 것 같다. 


처음 이 장면을 보고 대체 뭘까? 의아했는데, 뭔지 추측할 수 있겠는가?



이 장면은 거대 눈사람의 코이다. 이들은 만든 것은 세상에서 가장 큰 눈사람이다.  

마지막 이야기는 신나게 스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끝난다. 

유쾌하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책이다.

작가의 말에도 나와 있지만, 작가는 시각디자인의 대가, 브루노 무나리와 레미 찰립의 작품에 영감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알라딘 발췌

브루노 무나리(Bruno Munari)

1907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났다. 화가 겸 조각가로 출발하여 산업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그림책 작가, 조형작가, 영상작가, 조각가, 시인, 미술교육가로 활동했다. 후기 미래파에 참가하여 회화나 조각을 제작했으며 1956년 다네제와 협업을 시작하면서 디자이너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62년엔 황금 컴퍼스 심사위원단으로 활약했으며 1967년 하버드 대학 카펜터예술센터에서 시각 커뮤니케이션 강좌를 담당했다. 1977년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워크숍을 기획하고 개최했다. 그의 디자인과 저술 활동, 교육 업적은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1989년 제노바 대학에서 건축학 명예학위를 수여했으며, 뉴욕의 과학아카데미로부터 명예상을, 일본 디자인진흥재단으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1974년에는 아동도서 작가에게 주는 최고 권위의 상인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 『예술로서의 디자인』(1966), 『알기 쉬운 코드』(1971), 『삼각형의 발견』(1976), 『사각형의 발견』(1978) 등이 있다. 피카소가 ‘현대판 레오나르도 다 빈치’라고 칭했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업적을 남긴 브루노 무나리는 1998년 91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49243

https://www.youtube.com/watch?v=fLk-dYXs_rM

영화 국가대표 (Take Off, 2009) OST- 러브홀릭스 "Butterfly" 


한국 선수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과 함께 중국을 상징하는 만리장성

발췌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2145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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