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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정 Dec 04. 2023

아침이 행복한 청소명상

아침에 10분 요가로 심신을 이완하고 나면 주방으로 향한다.

마른 그릇들을 정리하고 식탁과 거실 탁자 등을 닦고 커튼을 열고 그럼 하루가 열린다.


세탁장에 위치한 보조 조리대의 가스렌지에 어느새 이런 저런 물건이 쌓이고 찌든때가 끼어 있었다.

지난 달부터 보며 치워야지 싶었지만 처리할 여러 일을 핑계로 순위에서 밀리다보니 먼지가 찌들고 어수선한 공간이 되어버렸다.


청소할 때마다 느끼지만 방치했던 공간에게 무척 미안한 맘이 든다.

조금만 신경써서 매일 닦아주면 전혀 더럽지 않을 유용한 공간을 나몰라라 한 것같아 뜨끔하다.

몇 분이면 될 것을 몰아 놓았다가 치우면 한 시간도 부족하고 힘도 배로 들어간다.

그래도 깨끗이 치우고나면 홀가분하고 뿌듯한 기분에 다른 일도 가볍게 시작할 맘이 생긴다.


가스렌지를 닦고, 주변도 덩달아 치우며 창틀까지 닦아주니 시작한 김에 눈에 띄는 곳을 더 청소하다 아침 시간을 두 시간이나 훌쩍 넘기고 말았다. 


그래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

청소를 하면서 깨닫고 배우는 것들이 많으니까.

무엇보다 청소할 때 나와 대화나누는 것이 너무 좋다.


스스로 혼내기도 하고, 반성도 하고, 더러워진 물건들에 사과도 하고 심심할 틈이 없다.

마치 더러워진 아이를 깨끗이 씻어주고 단장하며 서로 웃고 떠는 기분이다.


희한하게 청소를 하면 버린게 없어도 제자리를 찾고 깔끔해진다.

그 맛에 청소를 자꾸 하게 되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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