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도와준 데크공사
단독주택에는 해야 할 허드렛 일들이 참 많다.
작년에 처음 이사와서는 집 주변을 가꾸느라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터에 잔디를 깔고, 주차장도 만들고, 울타리에 묘목을 심고, 텃밭 상자도 만들고, 화단도 조성하고...
그렇게 바삐 지내면서도 새로 이사를 해서 그러려니 하고 이 시기가 지나면 바쁘지 않겠거니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가만보니 거주한 지 오래된 기존의 이웃들도 항상 바쁘게 움직이며 살고 있었다. 나무를 옮긴다거나, 잔디를 깎는다거나, 마당에 풀을 뽑거나, 디딤돌을 다시 정리하는 등..
이렇게 주택에서의 삶은 아파트의 생활과 달리 늘 허드렛 일들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생활을 힘들어 하고 즐기지 않는다면 전원주택에서 살아갈 자격이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런 삶이야말로 전원주택 삶의 참 맛이 아닌가 한다.
집 주변공사가 웬만큼 마무리 될 즈음에 내게도 그런 맛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는지 이번엔 우리집 데크가 시공업체의 부실공사로 인해 몇부분이 망가져 수리를 해야 했다. 마침 이런 분야에 문외한인 나를 돕기 위해 이 분야에 전문지식을 가진 친구들이 우리집으로 달려왔다.
한 친구는 전기공구를 잘 다룬다. 또 다른 친구는 대패질을 능숙하게 잘 한다. 분야별로 재능있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쉽지 않은 큰 공사를 잘 해낼 수 있었다. 같이 땀을 흘리고 수다를 떨어가며 데크 공사를 해내면서 친구들과 즐겁게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열호아라.
(有朋이 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