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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살 Jan 04. 2024

충주에서

야영장의 이른 아침
산맥의 음영이 고요히 걸려있다

전날의 야영夜影은
기쁨의 술잔에 흘려보내고

강바람을 이겨낸 몇 개의 단과만이
앙상한 곁가지에 조촐히 남아있다

물결은 잔잔히
나는 그보다 더 나직이
한 보의 섬이 되어 솟아오른다

도로 그리워질 것들을 두고
머물던 자리 고이 접었다

야영장의 이른 저녁
산맥의 낙양은 찬찬히 물들고

떠나간 빈자리엔
살펴보던 시선의 그림자만이
바위틈에 살며시 스미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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