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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리 Jan 01. 2023

다시 본 인터스텔라

SF가 아닌 로맨스 영화라면서요?

시공간을 초월할  있는 유일한 2가지  하나는 중력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사랑이.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MBTI 대해 얘기하다가 위의 말이  튀어나왔다. 참고로, 이야기를 나눈 3명 중 2명은 T이고, 위의 얘기를 해준 당사자는 F였다. 이 대화가 특히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다른 T 한 명이 천체 관련 박사 과정 중인 학생인 점이다. T들은 ‘사랑..? 웬 사랑…?’ 하면서 어리둥절해했고 F는 인터스텔라의 주제가 사랑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 설파하다가 마지막에는 간절한 얼굴로 꼭 다시 봐보라고 말했다. 그때 제일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그의 진심이 와닿아서 다시 본 뒤 감상평을 알려주겠다고 하고 다른 얘기로 넘어갔던 것 같다.


계속 언제 볼까 마음속에 품어두다가 한 달 조금 넘는 시간이 흘렀고, 크리스마스 당일 밤 영화로 인터스텔라를 점찍었다. 왜 이렇게 러닝타임이 기냐며 보다가 잘 것 같다고 하는 동생을 옆자리에 끼워두고 보기 시작했는데, 웬걸 다시 본 이유와 상관없이 그냥 다시 봐도 재밌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 목적을 잊지 않고 다 봤고, 다시 보라 했던 그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주제를 고르라면 중력보다도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실, 영화 대사에서조차 ‘사랑’이라는 말이 범벅되어 있어서 이미 여러 번 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왜 이걸 이전에는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SF덕후에게는 인터스텔라에서 다뤄지는 과학 그 자체가 너무나도 벅찬 나머지 사랑의 감정이 저 멀리 후순위로 밀려난 거 같다… 이 점에선 박사 과정 중인 지인도 영화에서 다루는 내용에 집중하기 바빴다고 했던 것 같다.


이 글을 보는 누군가가 있다면, 꼭 ‘사랑’이라는 단어를 마음속에 움켜쥐고 인터스텔라를 다시 봤으면 한다. 사랑을 했기에 인류는 또다시 새로운 생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사랑을 하기 위해서 사느냐, 살기 위해 사랑을 하느냐를 구분하는 게 그다지 중요치 않다는 걸 알려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삶 자체가 사랑이니까! (진심)



인터스텔라는 여러모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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