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1. 이라크 쿠웨이크 침공 전략 보고서 작성

웹 소설 같은 논픽션 에세이 _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미국

by 김성원


본 내용은 실존 인물의 삶을 기반으로 하였습니다. 실명 부분은 약어 처리하였습니다.

한국인으로 미 정보부에서 1988년부터 10년 동안 근무하신 분의 경험을 재구성하여

1인칭 시점에서 작성하였습니다.


펜타곤의 모든 것이 정상으로 운영되고 아라비아 반도에 대한 24시간 감시가 지속되어가던 어느 날 HR로부터 12월 결혼을 알리는 소식을 들었다. 아이를 출산한 후 뉴욕에서 결혼식을 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Best Man으로 가야 하는데 이 전쟁이 빨리 끝났으면 좋으련만 그때까지도 미국은 계속 준비 과정에만 있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딕 체니 국방장관은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오가는 모든 선박들을 저지할 것을 해군에게 지시하였다. 쿠웨이트에 남아있던 외국인들을 인질로 삼아 인간방패로 삼겠다거나 자신들을 공격 시 화학무기를 사용하겠다는 이라크의 협박성 발언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은 차근차근 하지만 신속하게 전쟁준비를 하고 있었다.



헤드의 지시로 시뮬레이션을 돌린 후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내 자의로 돌려 보았던 약식 결과와 더 많은 정보를 입력 후 나온 결과의 차이점을 설명하였다. 결론은 투입될 지상군의 숫자를 제외하면 기계적 결론과 사람이 인지하고 있던 정보를 토대로 한 결론에서 모두 어긋나 있었다.


이유는 미사일이었다.


당시 컴퓨터는 이라크 주요 시설에 대한 폭격용 좌표를 기준으로 잡은 것이었고 사람이 생각한 좌표는 현장에서 불러주는 좌표를 기준으로 하였기에 공군력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아마도 그것이 컴퓨터의 한계였던 것 같다.

‘Garbage In Garbage Out’처럼 입력된 정보에서 벗어난 경우의 수를 알지 못하기에 그 부분은 인간의 머리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계산엔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변수를 ‘0’로 입력한 후 나온 결론으로 전력은 지상군 200,000만 명, 항모 전단을 포함한 해군 소속 군함 90척 그리고 900대의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것이었고 더불어 60일간의 식량, 탄약, 정비 부품 등을 포함한 물량 및 수송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헤드는 내 보고서를 출력하여 따라오라고 하였다.

헤드는 나를 데리고 War room으로 들어갔다. 두 번째로 오는 방이라 긴장은 안 했었지만 앉아있던 사람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백악관 휘장이 새겨진 의자를 제외하고 정 중앙에 딕 체니 국방부 장관과 그 맞은편에 콜린 파월 합동참모부장과 합참의장 등 미국 군대의 핵심 인사들이 다 모여 있었다. 헤드는 본인의 소속과 중간에 들어온 것에 대한 설명을 하며 현 시스템 대비 나의 보고서를 고려해 봐야 될 것 같다고 하였다.


나는 졸지에 군 수뇌부들 앞에서 시뮬레이션 대비 내 결론을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적당한 단어는 없을 것 같다. 그 순간엔 세상 어떤 슈퍼컴퓨터보다 더 빠르게 여러 개의 생각들이 오고 갔었던 것 같다.


막힐 땐 직진과 솔직이라고 했던가 나는 그냥 내 생각을 이야기하였다. 군사적 전략이나 전술을 모르니 그저 컴퓨터가 준 결과와 그동안 내가 보고 느껴왔었던 인간의 협업이라고 할까. 간단히 설명하자면


[전제 조건은 개전 시기를 모르기에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투입 가능한 부대의 예측 이동 시간과 당시 병력이나 전력 수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전쟁 물자의 수송과 보관 위치(국가)]


[미사일 공격을 옵션으로 제외한 이유는 이미 입력된 좌표의 표적에 대한 공격의 효율성을 ‘0’라고 본 이유 그리고 쿠웨이트에서 이라크 군을 몰아내야 하는데 쿠웨이트에 미사일 공격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고 결국 이라크 내의 주요 시설물 파괴가 목적이라면 이번 전쟁에서는 미사일 공격의 효율성이 미미할 것 같은 생각. 시뮬레이션 결과는 스마트 폭탄을 이용한 폭격이 주요 전략으로 결론 내렸지만 잠수함이나 구축함 그리고 순양함에서의 발사에는 한계가 있고 폭격기를 이용한 공격도 사막이라는 지형적 특성으로 오히려 재래식 융단 폭격 같은 것이 더 효율적이란 생각]


[지상군 200,000만 명, 항모 전단을 포함한 해군 소속 군함 90척 그리고 900대의 전투기와 폭격기와 60일간의 식량을 포함한 전쟁물자]



내 말을 마치고 표정들을 보니 고개를 가로로 젓는 사람과 일리가 있다는 식의 끄덕이는 사람 아니면 아예 무표정한 사람 모두 제각각이었다. War Room과 Game Room의 정보가 연결되어 있다 보니 시뮬레이션 결과만 가지고 전략회의를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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