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소설 같은 논픽션 에세이 _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미국
1화에서 12화의 내용을 보면 내가 어떠한 일을 위해서 미국 국방부 산하 기관(기업)의 공무원이었고, 어떠한 업무 때문에 요원 교육을 받고 활동했는지 글을 읽는 분은 짐작했을 것이다.
미국은 슈퍼컴퓨터(CRY)를 개발 이후 수교국을 중심으로 정부의 개입을 통해 슈퍼컴퓨터를 판매하였다. 그리고 슈퍼컴퓨터를 구입한 국가의 기관은 그 목적에 부합하도록 제한하였다. 이유는 슈퍼컴퓨터를 갖고 핵무기를 개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미국은 자국 이외의 국가들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막거나, 제한하고자 하였다.
슈퍼컴퓨터를 구입한 국가가 구입 목적 이외에 슈퍼컴퓨터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감시를 위해 슈퍼컴퓨터 운영 확인이라는 명목으로 나는 슈퍼컴퓨터를 구입한 국가의 기관을 방문하였고, 그리고 그들이 모르게 슈퍼컴퓨터에서 데이터를 빼내는 임무를 수행하였던 것이다.
미국이 그렇게 제한하고 감시를 하였지만, 결국은 미국 이외의 국가들도 핵무기를 갖게 된 것이 세계정세였다.
미국이 주도하는 세상에서 난 살았다.
미국이 善이고, 미국만이 가지고 있어야 하고, 미국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정당하게 규정되는 세상에 있었다. 미국이 하는 행위들은 자국의 이익보다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동조되는 세상이었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가 예산을 마치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명분을 갖고 사용하였다. 미국 이익의 극대화가 미국 내 어느 단체? 어느 집단? 어느 개인의 이익을 위한 것인 것 까지는 알 수 없지만, 거대한 명분을 갖고 세상을 움직이려는 미국은 목적을 위해 수단을 정당화시키는 데 능숙하다.
중국의 부상과 트럼프의 등장은 미국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특히 트럼프의 부상은 미국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집단에게 난관이었을 거다. 그들에게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냈으리라 상상한다. 미국의 흑인 대통령은 분명 충격이다. 그러나 오바마는 큰 틀에서 미국 정책을 유지하였다. 트럼프는 달랐다. 그는 세계를 무대로 미국이 아닌 자신이 주인공으로 쇼를 하였다. 그리고 그 쇼의 이면에는 미국 주의 가 아닌 우월주의를 갖고 놀이를 하였다고 본다. 미국 우월주의는 그들이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내부적인 자부심이다. 실상은 미국은 자유 민주를 강조하면서 자국의 이익을 취해왔다. 그래서 우월주의를 미국 내 정치활동에서 이용하지만 드러내지는 않았다. 다양성을 수용한 자유 민주주의가 미국의 힘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도, 백인 우월주의가 미국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이라는 것을 침묵으로 나타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트럼프는 자신의 쇼를 위해 침묵을 깨고 자신이 제작하고 주인공인 무대에서 영웅으로 행세를 하였다. 어쩌면 이것이 미국 변화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그 변화가 어떠한 방향으로 갈지 모르지만, 미국의 변화가 당분간은 세계 변화를 이끄는 중심에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국 정책을 보면,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다음 대통령쯤에 변화의 윤곽이 드러나는 보일 것으로 추측해 본다.
세계 흐름의 변화가 조금씩 일어났던 88년 난 변화를 늦추기 위한 작전에 투입이 되었고, 그 첫 번째 업무지가 프랑스였다
HR과 함께 택시를 이용하여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소로 향하는 길에 파리의 거리 모습들을 보았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무엇 인가를 실제로 보았을 때의 감흥은 모든 사람이 같을 것이다. 파리의 모습을 실제로 보고 있자니 비록 택시 안 이었지만 두리번거리면서 이곳저곳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상황에 대한 유연함을 지켜야만 하도록 교육받은 것에 대한 조건반사적인 반응도 작용 하였겠지만 HR과의 동행에서 굳이 나에 대한 평가절하를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필요는 없었을 것 같아 정면을 주시한 체 파리를 감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안에 목적지인 우주연구소에 도착하였다.
입구에서 간단한 방문자 기록 절차를 마친 후 지하로 안내되었고 개인용 PC들이 가득한 방들을 지나자 가운데 유리창 너머로 슈퍼컴퓨터가 보였다. 그런데 그곳에는 내가 보았던 Cray-2가 아닌 다른 Cray모델이 있었다. Cray가 작동하면서 발생하는 특유의 소리가 들렸다. 어느 곳에 위치하던 이 컴퓨터가 있는 곳은 냉장고 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시원했다. $1,000/h = Cray time이란 말이 있다. 시간당 일천 달러가 필요하다는 말과 같이 기계 자체 가격도 가격이었지만 고가의 유지비용을 필요로 하는 물건이었다.
나는 훈련받은 대로 메인 프레임 쪽으로 향하여 가면서 슬롯을 찾아 외장하드를 꽂은 후 HR에게 수신호를 하였다. HR은 익숙하게 기계를 작동시키고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듯한 행동들을 하였고 나는 메인 프레임 인근에서 외장하드의 녹색 불이 켜지기 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모의 훈련 때와 달리 이 기다림의 시간이 초조함으로 바뀌어 가는 것을 알았는지 HR은 나에게 평온한 미소를 보냈다. 침착하라는 무언의 신호였던 것이다. 나의 초조함을 그는 읽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내게는 정말 길게만 느껴졌던 시간이 지나 녹색 불이 켜지고 나는 다시 HR에게 수신호로 완료되었음을 알렸다. HR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관계자의 배웅을 받으며 밖으로 나왔다.
관계자는 인사를 하며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키면서 시간이 된다면 들려보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했다. 그가 가리킨 장소는 루브르 박물관이었다. 횡단보도를 2개만 건너면 갈 수 있는 곳에 교과서에서나 듣고 사진으로 보았던 박물관을 대하고 있자니 신기함 그 자체였다. 물론 갈 수는 없었고 당시 내 눈에는 인근 대부분의 건물들이 모두 비슷한 박물관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는 사이 페이저의 진동이 느껴졌고 나는 메시지에 나온 드골 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HR과 헤어졌다.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길의 그 긴장감이란 말로 할 수 없었다. 표정은 평온함을 유지해야 했겠지만 그렇지도 못했을 것 같고 빨리 이 묵직한 플라스틱 덩어리를 내 손에서 떠나보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50여분이 다되어 도착한 드골 공항은 도착했을 때와 달리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약속 장소인 카페를 시간 내에 간신히 찾아 한숨 돌리고 있을 때 백인 남자가 내게로 다가와 내 이름을 확인하였고 HR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하였다. 그 사람은 자기의 이름 대신 허리춤에 차고 있던 나와 같은 모양의 페이저와 페이저에 나와있는 메시지로 본인의 신분을 대신했다. 나는 외장하드가 들어있는 밀봉된 백을 그 남자에게 전했고 남자는 악수를 청하며 내게 “Good Luck”이라고 하였다. 공항 밖으로 나가 담배를 한대 피워 물었다.
니코틴인지 타르 때문인지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짜릿한 자극을 느끼며 담배를 다 피워갈 때쯤 허리춤의 진동이 또다시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St. Malo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