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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원 May 19. 2024

등굣길의 추억

1980년대 부산으로 떠나다

사라진 도시에 추억을 담다 에 2화부터 11화까지는

1970년대 후반에서 1980년 초반 

내가 살았던 동네를 중심으로 이야기였다.


1980년대 초 이사 이전까지 기억 속 동네 모습

2008년 불현듯 방문한 폐허가된 동네 모습

2024년 글을 정리하면서 사라진 동네 모습

언제가 부산을 다시 방문하면 

사라진 동네 모습을 담아볼 예정이다.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이쯤이면 그쯤일 것 같다는

감각 추억을 소환할 수 있을 듯...


다시 2008년 여행 때로 돌아가본다.



아랫동네와 경계가 되는 새로운 동네 

이곳은 주로 동네 상권이 몰려 있었던 곳이다.

동네 사람들이 버스를 내려 

동네로 진입하는 초입에 형성 상가 골목이다.

이 동네는 대부분은 

1층은 상가이고, 2층은 집주인 거주하는 형태였다.


내가 살던 동네를 거쳐 

이모집을 돌아보고 나와 걷고 있는 이 길은 

나의 초, 중학교 등굣길이었다.


길은 그대로인데, 이사 가기 전에 있던 상점은 사라지고

새로운 상점이 간판을 걸고 있었고, 

이 상점 또한 폐허가 되어 있었다.

내가 이사 간 1980년대 초 이후 2008년 지금까지

사진 속 "행복 한복"은 몇 번이나 주인이 바뀌었을 까?

한복점인 것을 보면 이곳도 한참을 운영한 것 같은 데...

시대를 역행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 속에 

흥망성쇠는 사람의 운명인 듯하다.

전포 4동 상가 골목

폐허가 되어가는 이 골목에서 

보성당 귀금속 가게는 영업을 하고 있었다. 

어떤 사연이 있길래 동네 주민이 대부분 떠난 곳에서 

아직도 가게 문을 열어 놓고 있는 것일까? 


이 건물 왼쪽 골목으로 가면 이모집과 우리 집을 가는 길목이다.


수업을 마치고 친구들과 정신 줄 놓고 운동장에서 놀다가도

오후 5시 이전에는 집에 도착하려고 노력했다.


당시 대한민국은 오후 5시라는 시간의 덫에 걸리면

SF 영화에 나올 법한 세상으로 바뀐다.

대한민국이 멈추는 아니 정지하는 순간이 된다..

자료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oYOzV-IoU3U

당시 기억에 매일 오후 5시가 되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애국가가 소리에 사람들은 그 자리에 서서 

애국가가 끝날 때까지 서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스운 광경이다.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경찰과 외국인 뿐이었다.

외국인...

당시 그들은 우리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했을 까?  


방과 후 운동장에서 놀다가 

5시 국기 강하식에 타임 마법에 걸리지 않으려 뛰다가

가끔씩 마법에 걸리는 곳이 바로 이 골목이다.

자료 출처 :  https://namu.wiki/w/%EA%B5%AD%EA%B8%B0%EA%B0%95%ED%95%98%EC%8B%9D


마법에 걸린 순간에도 우리들은 친구들과 장난을 쳤고, 

옆에 있던 어른들은 혼내고... 

지금 생각하면 참 웃음이 나오는 상황이다.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수업 시간에 외워야 했던 것...

<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갖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 


내가 이것을 기억하는 것은 

나의 아버지가 일본 애국가를 외우는 것과 같을 거다.

아버지와 나는 다른 시대에 살았지만... 

군국과 독재 교육의 잔재를 뼛속까지 앉고 있는 슬픈 세대였다.


이곳에 서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잠시 엉뚱한 생각도 해 보았다. 

영화 세트 장을 만들어 과거의 거리를 재현하는 상황에서 

이곳 아파트 단지 일부라도 

그 옛날의 모습을 조금 남겨 놓는다면 어떨까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며 길을 걸었다.


한국은 부자가 되기 위해 

국민 모두가 안감힘을 쓰고 있는 것 같다. 

부자가 되기 위해 

부동산은 권력자과 특권자들의 도구였다.

그리고 현재(2008년) 한국 부동산은 

서민의 재산증식과 자기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자신의 노후 보장, 자식을 위한 보험이든 

부동산은 한국인들에게 

생존을 위한 도구로, 부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나라에서 아파트 재개발 때

문화 공간 조성을 언급하는 것은 

정말 순진하며, 멍청한 발상을 잠시 생각을 했다.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혼자 추억의 길을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만들듯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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