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호모사피엔스만이 인류의 유일 종인가?
요즘 출퇴근 시간이 거의 매일 듣는 음악이 비틀즈(The Beatles)와 존레넌 (John Lennon)이다. 그중에서 Imagine은 가사가 시적이며, 존레넌 (John Lennon)의 생각을 읽는 느낌으로 자주 듣고 있었다.
그런데 가사 한 문장이 내 귀에 꽂혔다. 요즘 내 머릿속의 화두와 연관된 단어의 문장이었다.
Imagine there's no countries, (국가가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It isnt hard to do, (그것도 어렵지 않아요.)
Nothing to kill or die for, (죽고 죽이는 일도 없을 테고)
No religion too, (종교도 없겠지요)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모든 인간들이 평화롭게 살아간다고 상상해 보세요)
국가가 없다고 상상해 보자. 지금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많이 다를까?
개인들의 삶에 어떠한 영향이 있을까? 국가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구분 짓고 나누고 분리함으로 더 큰 혼란과 권력자들과 가진 자와 지배자들을 이롭게 하기 위한 것은 아닐까?
국가라는 제도적 구성이 형성되면서, 하나의 민족이 두 개의 국가로 나뉘고, 종교를 기준으로 국가가 형성된 경우에는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이교도로 낙인찍는 사례도 생겨났다. 이는 국가 경계가 민족적, 종교적 정체성과 항상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는 나와 너, 우리 편과 상대 편, 아군과 적군의 이분법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국가는 질서와 체계를 만들기도 했지만, 질서와 체계라는 것이 권력자와 지배자 그리고 가진 자를 위한 전유물로 전락되는 경우도 많았다.
국가의 기원은 종족 집단에서 부족 국가 형태로 발전을 하였다. 부족 국가는 국가 형성의 직전 단계이다. 부족 국가들의 연맹이 국가 체제로 발전하여 초기 국가가 형성되었다. 부족 국가들로는 1. 수메르 도시국가 초기, 2. 이집트의 전왕조 시대, 3. 중국의 ‘삼묘(三苗)’·‘화하’ 연맹체, 4. 마야 초기 문명, 5. 한반도 초기의 고조선 등이 있었다. 여러 부족이 연합하여 국가를 이루는 과정에서 부족 간 힘의 형평성에 따라 계층이 나누어지고, 부족 지배 계층이 권력층으로 구성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권력층은 여러 부족을 하나의 국가 아래 다스리기 위해 협의체, 합의체 등을 두거나, 절대 힘을 가진 부족이 절대 권력을 가지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부족이 형성되면서부터 지배 계층과 피 지배계층이 나누어졌지만, 부족 사회 시작은 공동체로 협력을 기반으로 공정성을 누리기 위한 지혜로운 사람을 중심으로 족장이 되어 부족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었을 것이다. 국가를 만들면서부터 통치와 권력 중심으로 국가를 운영하기 위한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으로 확실히 분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국가는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 전략을 위한 선택이었고, 욕망을 극대화시키는 도구로 활용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국가 탄생의 배경을 나름대로 정리를 하다 보니 존레넌 (John Lennon)의 노래 Imagine 이 가사가 더 와닿는다. 국가가 없다면, 죽고 죽이는 일도 없고, 종교도 없고, 모든 인간들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가는 동안 지구에서 국가라는 것이 사라질 수 있을까?
국가 없는 평등과 질서는 가능할까? 이론적으로 상상은 가능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호모 사피엔스 본성상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인류의 유일한 종이 되고, 지금까지 지구에 존재하는 이유는 그들에게만 있는 그 무엇이 있다. 그 무엇이 지난 역사 속에서 다른 인류를 모두 물리치고 유일 종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힘이었을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생존 전략을 갖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 전략은 다른 생명체와 달랐다. 그들은 욕구와 욕망 그리고 갈망할 줄 알았고, 그것을 상상으로 현실화시켜 갔다. 본능적인 생존 욕구를 넘어 호모 사피엔스는 삶의 욕구와 욕망을 갖고 있었다. 호모 사피엔스의 삶에 대한 욕구와 욕망은 현생 인류의 정치, 문화, 사회, 언어 그리고 종교까지 영향을 미쳤고, 이러한 것들이 응축되어 국가라는 것이 지속 발전했다고 본다.
Imagine there's no countries (국가가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Imagine no possessions (소유물이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No need for greed or hunger (탐욕도 배고픔도 필요 없어)
A brotherhood of man (인간의 형제애)
존레넌(John Lennon)이 상상했던 세상을
공자(孔子)는 『예기(禮記)』 「예운 편(禮運篇)」에 대동사회(大同社會)로 기술했다.
Imagine there's no countries (국가가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 “大道之行也,天下為公” : “대도(大道)가 행해지면 천하는 공공의 것이다.”
: 국경, 왕조, 사적 영토 개념이 사라진 상태. 국가가 아니라 ‘천하(天下)’는 모두의 것
Imagine no possessions (소유물이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 “貨惡其棄於地也,不必藏於己” : “재화는 땅에 버려지는 것을 미워할 뿐, 굳이 자기만이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 재물은 공유되고 필요한 이에게 분배됨
No need for greed or hunger (탐욕도 배고픔도 필요 없어)
=> “使老有所終,壯有所用,幼有所長……”
: 노인, 장년, 어린이, 병자, 장애인 등이 모두 사회로부터 보호받고, 탐욕이 아닌 필요에 따라 재화가 재분배
A brotherhood of man (인간의 형제애)
=> “人不獨親其親,不獨子其子……” : “사람은 자기 부모만 섬기지 않고, 자기 자식만 기르지 않는다.”
: 모두가 모든 사람을 가족처럼 돌보는 공동체 윤리
You may say I'm a dreamer (당신은 내가 몽상가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존레넌 (John Lennon)도 공자(孔子)도 몽상가이자 몽상가가 아니었다. 그들을 몽상가라고 말한 이유는 현실 불가능한 유토피아를 제시한 부분이다. 그들을 몽상가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유는 구석기시대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가 공존했던 시기, 호모 사피엔스만이 인류의 유일 종으로 남은 신석기까지도 그들이 말한 유토피아 사회가 일부 작동했던 그때의 사실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란 무엇인가? 이 말에 대한 국내외 석학들의 정의에서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는 문장을 기술해 본다.
◼ 토머스 홉스 (Thomas Hobbes, 1588~1679)
“국가는 자연 상태의 무정부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구성된 사회계약적 절대 권력이다. 국가는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폭력을 독점한다.”
– 『리바이어던』
◼ 카를 마르크스 (Karl Marx, 1818~1883)
“국가는 계급 지배의 도구, 즉 지배 계급(부르주아지)이 피지배 계급(프롤레타리아)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낸 기구다.”
→ 국가는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억압 기제로 간주
◼ 한상진 (사회학자, 서울대 명예교수)
“국가는 사회적 통합과 분배를 제도화하는 권력 구조이며, 국민 통합의 매개이자 통치의 기구이다.”
◼ 베네딕트 앤더슨 (Benedict Anderson, 1936~2015)
“국가는 상상의 공동체(imagined community)이며, 국민은 서로 알지 못하지만 공동의 상징과 신념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
– 『상상의 공동체』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나는 존 레넌의 노래를 듣고 있다. 그의 삶과 죽음 그리고 그의 생각과 철학을 어렴풋이 엿보면서 그도 이 시대를 살았던 호모 사피엔스였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