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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마soma Jul 29. 2024

플러드셀이 꽃소금 맞아?

Fleur de sel, flower salt, 프랑스소금




소금이 급여였다고?

짠맛이 나는 백색의 결정체를 의미하는 고유어로 순우리말입니다.

옛 형태는 '소곰'이며 15세기경 문헌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곰이 변화되어 소금이 되었으며 소와 금처럼 귀한 물건 또는 소금을 '작은 금', '하얀 금'이라고도 하였습니다.

라틴어 sal에서 유래된 영어 Salt의 경우 로마시대 때 군인, 공무원의 봉급을 소금으로 지급했는데 이를 라틴어로 'Salarium'이라고 사용했습니다. 이것운 급여(Salary)의 어원이 되기도 합니다.

참고로 독일어 salz, 프랑스어 sel,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로는 sal, 이탈리아어로는 sale이라고 불립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일본에서는 소금을 시오(しお)라 부르는데 소금을 의미하는 단어들이 비슷한 발음 구조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용도, 다른 이름의 수 많은 소금들

사실 다양한 요리와 재료로 활용되는 소금의 종류를 일일이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분류하는 소금의 종류만 해도 천일염, 정제염, 기타소금, 가공소금 등 네 가지로 구분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암염(히말라야), 호수염(안데스), 화산염(하와이안) 등 기타소금으로 분류되는 소금을 천일염으로 이해하는 소비자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입니다.

확실한 것은 자연상태에서 채취된 소금이라해서 '천일염'이 될 수는 없습니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증발시켜 수확한 소금만을 의미합니다.


플러드 셀이 꽃소금 아닌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맞는데 다릅니다.

프랑스어로 꽃을 뜻하는 플러(Fluer)와 소금 셀(Sel)을 합쳐진 단어로 의미상 꽃소금이 맞습니다.

그런데 국내 꽃소금과 플러드 셀의 공통점을 찾는 과정에서 생산방식의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식약처의 식품공전에 따르면 ‘꽃소금’은 재제소금으로 천일염 또는 암염을 정제수나 바닷물 등에 녹여 불순물을 여과한 후 다시 결정화 시킨 소금이다 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천일염이 인위적인 과정을 통해 재가공된 것이 '꽃소금'이라는 것입니다.

꽃소금의 염도(염화나트륨)는 보통 88%이며, 일반 가정이나 식당에서 조리용으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소금입니다. 

국내의 경우 천일염 소비량 대비 생산량이 부족하여 정제염 생산량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정제염의 경우 염전을 사용하지 않고 바닷물을 직접 취수, 증발, 농축시키는 방법으로 이온교환막을 통해 소금을 분리 농축하고 결정관에서 재결정시키는 이온교환막 제염법을 이용한 소금입니다. 이는 가공 과정에서 각종 미네랄이 모두 제거되고 염화나트륨만 남기 때문에 순도는 높지만 과잉 섭취하면 영양상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염전에 피는 꽃 "플러드 셀"

Fleur de sel은 '꽃의 소금'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바닷물이 증발하면서 표면에 얇고 섬세한 염분 층이 형성되는데 이때 수확하는 소금이 플러드 셀 입니다. 이것은 굵은 소금(천일염)보다 밀도가 가벼워 그 입자가 물위에 뜨거나 표면에 결정을 형성하는 것인데 채염(수확)할 수 있는 기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생산량도 적은 편입니다.

프랑스의 일부 지역에서 수작업으로 채취되는 Fleur de sel은 눈송이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며, 깨물면 부드럽게 녹고 톡톡 튀는 식감과 깊은 풍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천일 토판염에서 이루어지는 생산과정이 대부분 수작업이기 때문에 정제되거나 여과된 소금과 달리 바다나 토양의 천연성분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최근 소금과 관련해서 다양한 주제에서 글쓰기를 하다보니 소금을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닙니다.

일상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음식들이 이미 간을 맞춰 나오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금을 가방에서 꺼내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육류나 간이되지 않은 단백질류를 섭취하는 경우 소금이 빛을 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한 요즘같이 덥고 습한 날씨 덕분에 하루종일 에어컨을 틀고 지내다보니 몸에서 물을 찾는데, 슬라이스한 레몬과 오이를 적당량의 소금을 녹인 물에 넣은 뒤 냉장보관하며 수시로 마시고 있는데, 눈의 건조함이나 피로도 덜하고 더위를 견뎌내는데 도움이 되는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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