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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니 Jan 30. 2022

SNS 해독주스 만드는 법

언니 나 요즘 디톡스 시작했어요. SNS 디톡스요!


오랜만에 카페에서 마주친 친한 언니가 인사한다.

뮤니야 안녕~ 오랜만이다.  지냈어?

요즘 별일은 없어?

나는 언니를 보자마자 흥분해서 들뜬 채로 인사한다. 언니 오랜만이에요 ~ 아참 언니,  별일 있어요!

요즘 디톡스 시작했어요. SNS 디톡스요!


내가 이것을 시작하고 싶었던 이유는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가 아니라 점점  아무것도  하고 싶어지는  자신과 

 상태가 너무 싫어서였다.


SNS 주는 기쁨인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게 되면 내가 가질  있는 것은 

 이상 나태함에 빠져있는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언제든 시작할  있고 

그것을  깊이 즐기며 집중할  있다는 점이었다.


요즘 나에게서는 너무나도 멀었던 

시작 ‘깊은집중이라는 단어가 순간 나를 SNS 디톡스로 이끌게 했다.


1.’하고 싶다’는 마음 가지기 (무언가를/무엇이든)

우선 처음이 제일 어려운데

일단 무언가를 ‘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가지는  

제일  번째이면서도 여기까지 오기가 제일 힘들었던  같다.

뭔가  머릿속을 깨끗이 하고 싶다.

 브레인을 시원하게 비워내고 싶다.라는 마음은 

편안히 소파에 누워 sns를 보는 동안은 가끔 생각만 들뿐 실천에 옮겨질 기미는 전혀 보이 지를 않았다.


그렇지만 가끔 그런 생각이 머릿속 주위를 맴돈다면 자기 전 샤워를 하면서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따뜻한 물줄기에 향기로운 바디바로 샤워를 하다 보면 ‘,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2. 마음의 결정이 된 순간 과감히 잘라내기

우리의 SNS 디톡스 중 제일 중요한 순간이다. 바로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든 바로 그 순간이다.

결심 이서고 마음을 결정한 순간 나는 바로 핸드폰  SNS 어플을 과감하게 삭제했다.

물론 인터넷으로 언제든 접속할 수 있지만

휴대폰에 깔려있는 어플은  의지와도 상관없이 

하루에 수십  그곳을 들락거리게 만든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3. 꾸준히 디톡스 해나가기. 체크리스트 만들기

얼마 전에 교보문고에 들렀다 마음에 드는 포스트잇 하나를 발견했는데

바로 ‘30일 동안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이다.

최근 어떤 책을 읽었는데 SNS 활동으로 생성되는 단기적인 도파민의 중독을 디톡싱 하려면 최소한 

 달은 지나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과감히  브레인 디톡스 기간을 

1  달간으로 적고 매일  칸씩 X자를 쳐내려 갔다.


그렇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내가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과 나 ‘스스로 그것을 안 하는 것’은 다르다.

그렇기에 포스트잇 맨 밑에 이 글은 꼭 한 줄 첨부해놓기를 바란다.

You can use instagram anytime but less than 30 mins a day.

언제든 사용해도 좋지만 하루에 30 이하로 



그렇게 시작된 SNS 해독. 뭐가 크게 달라지는  있을까?


하루 30분 미만으로 나의 필요에 의한 SNS 활동은 가능하기에

궁금해지면 들어가 보기도 했지만 막상 앱을 켜보면 생각보다  궁금하거나 재밌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 속에 머무리는 시간은 1~2분 남짓이었고 메시지 체크 정도를 하고는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마저도 안 할 때가 많았다.


그럼 주로 SNS를 보던 시간에는 무얼 하게 되었을까?


여태 읽고 싶었던 책을 읽거나

해야 되던 영어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이렇게 앉아서 글을 쓰게 되는데


처음에는 생각보다 집중이 잘되어서 놀랐고,

두 번째는 내 스스로 이 시간을 빨리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의자에 엉덩이를 꾸욱 붙이고 앉아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흘러가는 하루 중에

내가 원하는 무언가에 이토록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온전히 있다는 것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감사하게 느껴졌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다가

내가 삶을 이끌어 가는 기분이 좋아

요즘 인스타를 끊고 제일 많이 보는 앱인 브런치를 한번 살펴보고 싶어 졌다.


브런치 작가라는 이름으로 들뜬 마음으로 글쓰기 시작한 2020년,

내 브런치 글은 9개였다.

그리고 2021년은 좀 시들해졌나 보다. 글은 겨우 4개. 그것도 한 해가 한참이나 지난 후인 6월에서 새 글이 올라왔었다.


그리고 SNS 디톡스를 시작한  불과 일주일  

되지 않은 지금.

나는 벌써  번째 글을 개시했고,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하고 싶게 만들고 꾸준히 즐길  있는 방법을 만드는 것은  좋은 일인  같다.


내 책상 위에는 늘 아로마 디퓨저가 있다. 은은하게 퍼지는 라벤더 향이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켜준다.

그래서인지 집안 곳곳의 여러 공간 중에서도 나는 이곳에 제일 앉고 싶어 진다.


그리고 얼마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하나 샀는데  이것만 쓰면 괜히 내가 작가라도   같아 

기분이 좋아져서 

일부러  안경을 찾아 쓰고 패드를 켜놓고는 

노트에 타닥타닥 무얼 자꾸 쓰게 된다.


그리고 따뜻한 카페에 들어간  

방안에 잔잔한 음악이 퍼지면 내가 앉아있는 이곳이 조금  특별하게 느껴진다.

나는 주로 스타벅스 스타일의 재즈 bgm 틀어놓고 있다.


혹시

일기를 한번 써보고 싶은데 잘 안된다면

쉬는  교보문고에 들러 예쁜 노트 하나를 사보는  어떨까


요즘 우리는 자주 깜빡한다.

눈을 깜빡이는 것을 말이다.

오늘도 뻑뻑해진 내 두 눈과 그리고 묵직해진

내 뇌를 이제 조금 쉬게 해 줘야겠다. SNS로부터 말이다.


나는 지금 이렇게 브레인 디톡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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