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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준 Nov 15. 2024

사춘기 딸과 소통법을 책으로 배웠습니다


사춘기 딸과 소통이 어려운 아빠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 기술입니다. 사춘기 시기에는 딸이 독립적인 정체성을 찾고 감정적으로 민감해지는 만큼, 잘못된 소통은 갈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아빠들이 시도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소통 기술과 사례를 소개합니다.


1. 존중의 자세로 대화하기


방법: 딸의 감정과 생각을 비난하거나 조언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춘기 딸은 자신의 의견이 무시된다고 느낄 때 방어적이 되거나 소통을 단절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천 사례:

딸: “아빠, 친구들이랑 좀 늦게까지 놀고 싶어.”

아빠: “그래? 어디서 누구랑 노는지 알려주면 안심할 수 있을 것 같아.”


� 이렇게 딸의 생각을 존중하되, 걱정하는 이유를 차분히 설명하며 대화하세요. 딸이 통제받는 느낌 대신 신뢰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질문하기보다 관찰하며 기다리기


방법: 질문 공세는 딸을 답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딸이 스스로 말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도 좋은 소통법입니다. 대신, 딸의 일상이나 관심사를 세심히 관찰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관심을 보여보세요.


실천 사례:

딸이 방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아빠: “그림 진짜 멋있네. 어떻게 이런 색 조합을 생각했어?”


� 이렇게 딸의 관심사를 인정하고 칭찬하면 딸은 마음을 열기 시작할 가능성이 큽니다.



3. 감정의 공감 우선하기


방법: 사춘기 딸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받고 싶어 합니다.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딸의 감정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천 사례:

딸: “친구가 나한테 화내서 너무 속상해.”

아빠: “그랬구나, 친구랑 다투면 진짜 마음이 아플 수 있지. 많이 속상했겠다.”


� 딸의 감정을 그대로 받아주는 말을 먼저 한 뒤에, 조언은 딸이 요청할 때 하는 것이 좋습니다.



4. 공통의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화하기


방법: 딸과 대화를 강요하기보다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찾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산책, 운동, 영화 감상, 요리 등 딸이 좋아할 만한 취미에 참여하세요.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딸이 더 쉽게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실천 사례:

딸이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같이 듣거나, 딸이 좋아하는 드라마를 함께 보면서,

아빠: “이 캐릭터 진짜 재밌네. 너는 어떤 캐릭터가 제일 좋아?”


� 이런 대화는 딸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5. “완벽한 아빠”가 되려 하지 않기


방법: 딸과의 소통이 서툴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대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딸은 아빠가 완벽하지 않아도 진심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마음의 문을 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실천 사례:

아빠: “요즘 너랑 이야기하는 게 쉽지 않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래도 너랑 잘 지내고 싶어. 혹시 내가 뭘 고치면 좋을까?”


� 딸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도록 유도하면서 관계를 회복할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6. 칭찬을 아끼지 않기


방법: 사춘기 딸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불안감이 많아지는 시기입니다. 딸의 행동이나 태도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구체적으로 칭찬하면 딸은 자신감을 얻고 아빠와의 관계도 긍정적으로 변합니다.


실천 사례:

딸이 학교 프로젝트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

아빠: “네가 준비하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아. 결과가 좋아서 정말 뿌듯하겠다. 너 진짜 대단하다!”


� 딸의 성취를 칭찬하면서 노력 자체를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7. 일방적인 잔소리를 피하기


방법: 딸이 실수하거나 아빠의 기준에 못 미치는 행동을 하더라도 일방적으로 비난하거나 잔소리하지 말고, 딸의 입장에서 이유를 먼저 들어보세요.


실천 사례:

딸이 공부를 안 하고 놀기만 한다고 느낄 때,

아빠: “요즘 공부보다 쉬는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 같아 보이는데, 맞아? 혹시 힘든 일 있어?”


� 이렇게 접근하면 딸은 방어적인 태도 대신 자신의 생각을 더 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8. 가끔은 편지를 활용하기


방법: 대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편지나 메모를 통해 딸에게 아빠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편지는 딸이 혼자 천천히 읽고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합니다.


실천 사례:

“요즘 네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 아빠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너를 믿고 있어. 언제든 얘기하고 싶으면 말해줘.”


� 이런 편지는 딸에게 아빠가 곁에서 기다리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사춘기 딸과 소통이 서툰 아빠는 기다려주고, 들어주고, 공감하며, 딸의 속도에 맞춰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서툴러도 꾸준히 노력하고 진심을 전하려는 아빠의 태도는 딸에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대화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점을 기억하며, 조금씩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으세요.


단 몇 초 만에 교과서 같은 소통의 기술을 정리했습니다. 챗 GPT 수준이 놀랍습니다. 위에서 정리한 8가지 중 처음 보는 게 있나요? 아마 한 번쯤은 다 들어봤을 내용입니다. 듣고 배운 대로 소통했다면 아마 모든 관계가 원만할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부모가 사춘기 자녀와 소통이 원활하지 못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저는 조금 일찍 몇 가지 시도를 해왔습니다. 화내지 않기, 들어주기, 공감하기, 술 마시고 잔소리하지 않기, 기다려 주기를 실천하는 중입니다. 물론 잘되지 않습니다. 실천하려고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다행히도 중3, 초5 두 딸과 제 기준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머리로 아는 건 아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행동으로 옮기고 결과를 얻었을 때 비로소 아는 거라고 했습니다. 자녀와 소통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방법은 들어서 알지만 막상 실천하면 생각대로 되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내 뜻대로 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나빠지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자녀와 소통하는 방법을 책으로 배웠습니다. 배운 대로 실천해 왔습니다. 실천한 덕분에 사춘기 자녀와 나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방법이 정답은 아닙니다. 제 상황에 잘 맞았을 뿐입니다.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지 알면 여러분도 활용해 볼 수 있을 겁니다. 자녀와 소통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닐 테니까요.


자녀와 소통은 물론 우리 아이 문해력을 높이는 독서법과 공부 그릇을 키우는 방법도 준비했습니다. 자녀 교육 전문가인 이현경 작가, 김은정 작가 두 분에게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공부 방법을 배워보면 좋겠습니다. 토요일 5시간만 투자해 주세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게 될 겁니다.






https://naver.me/5N1b3y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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