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란 녀석 이젠 지겹다.
어쩜 마흔이 넘어도 한결같을 수 있지.
한 때는 너에게서 자유로웠는데 잠깐 방심한 틈에 다시 네 자리를 찾았더구나.
알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찾는 걸 보면 너는 자립심이 강한 아이다.
사람들은 너에게서 달콤함을 느낀다.
그 달콤함은 무엇과 바꿀 수 없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지.
높이 날던 새가 떨어지면 더 크게 다치듯이,
중독성이 강한 만큼 그 뒤에 오는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절망감과 함께 후회라는 녀석도 옆에서 비웃고 있지.
누구나 살면서 한 번 이상은 느꼈을 감정이지만,
너를 떼어 낸다는 건 내일 아침 달이 뜨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해 보일 수도 있다.
누군가는 차라리 너에게 순응하고 삶을 즐기기도 하고,
누군가는 어떻게 해서든 너를 떼어내려고 비용을 들이고, 공부를 하기도 하지.
그런 노력으로 너를 떼어낼 수 있다면
우리 인생은 극적인 반전을 선물 받게 될 수도 있지.
'시간'이란 선물을 얻게 된단다.
나도 오랜 노력과 공부, 굳은 의지 덕분에
한 때는 너에게서 자유로웠지.
내 의지대로 내가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지.
완전히 이겨냈다는 자만심이 발목을 잡더구나.
그리 긴 시간이어가진 못했다.
사람들에게 시간만큼 공평하고 귀한 건 없을 거다.
누구나 똑같은 정량의 시간을 갖고 있지만
너로 인해 낭비되고 버려지고 있단다.
아마 사람들이 너를 떼어내려고 하는 것도
이 시간 때문이라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중요하지.
시간 관리를 못하면 경쟁에 뒤쳐지게 될 거야.
첫 출근의 긴장감마저 너에겐 무용지물이 되고,
중요한 계약도 너로 인해 무산될 수도 있지.
이런 실수를 했다고 너를 탓하진 않지.
너에게 빠져든 자신을 미워하고 원망할 뿐이지.
그렇게 보면 너란 녀석은 죄책감을 1도 가질 필요 없지.
죄책감은 온전히 너를 이겨내지 못한 사람들 몫이다.
오늘도 너에게서 자유롭지 못했다.
너의 마력에 잠시 빠져들었지.
그 덕에 아침이 분주했다.
그 덕에 이렇게 너에 대한 글도 쓰고 있다.
이제 다시 너에게서 자유로워지려고 노력 중이다.
'늦잠'
이제 그만 나에게서 떨어져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