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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로 6개월, 일상을 지키는 원칙 3가지

by 김형준

새벽 4시 반에 일어나길 3일째입니다. 직장 생활할 때 2년 정도 이 시간에 일어났었습니다. 출근 전 책 읽고 글을 쓰기 위해서요. 퇴직한 후로 5시 반에 일어나 6시쯤 집에서 나오는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직장에 다니지 않는 데 왜 굳이 4시 반으로 기상 시간을 바꿨을까요?


하루를 오롯이 하고 싶은 일로 보낼 수 있습니다. 눈치 보는 사람 없이요. 이런 생활이 처음입니다. 처음이라 문제입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오다 자유를 얻으니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퇴직 전 분명히 했습니다.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철저히 관리하겠노라. 하지만 마주한 현실은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일어나는 시간도 점점 늦어지고, 낮시간에도 이런저런 딴짓으로 시간 낭비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니 성과는 잘 나오지 않고 자괴감만 커졌습니다. 이러다가는 죽도 밥도 아닌 게 될 것 같았죠. 조치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새벽 기상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5월 휴가를 시작으로 6개월째 퇴직자로 살았습니다. 난생처음 퇴직 후 일상을 살면서 깨달은 3가지가 있습니다. 만약 퇴직을 준비 중이거나 퇴직 후 일상을 보내는 중이라면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하나, 몸은 직장 밖에 있어도 루틴은 직장인처럼.

퇴직자로 6개월 살아보니 직장인 루틴만큼 효율적인 게 없습니다. 물론 스스로 지킨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일상이 무너지는 겁니다. 반대로 직장인 루틴을 지킨다면 내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죠. 최소한 출근 시간과 복장, 근무 시간 준수 및 점심시간을 지키면 시간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신분이 바뀌었다고 굳이 새로운 생활 습관을 만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직장인의 루틴은 이미 검증되었으니 활용하기 그만이죠. 의지만 굳건히 할 수 있다면요.


둘, 하루 중 적어도 9 to 6는 일하는 시간으로.

부끄럽지만 일하는 시간도 들쭉날쭉이었습니다. 직장인 루틴이 깨지고 나니 일하는 시간도 내 마음대로였죠. 내 사업을 한다면 최소 14시간 일하라고 말합니다. 한 마디로 일에 미쳐야 한다는 거죠. 퇴직 후 이런저런 이벤트가 많이 생깁니다. 또 새로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간 투자도 필요하고요. 물론 그런 시간도 필요하지만 하루 중 최소한 9시간 이상은 내 일에 미쳐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바라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테니까요.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면 저처럼 후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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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평일, 휴일 구분 없애기

직장인에게 휴일은 충전을 위한 시간입니다. 휴일도 월급에 포함되어 있으니 쉬는 게 당연합니다. 퇴직자의 가장 큰 단점은 휴일에 쉬면 수입이 없다는 겁니다. 물론 평일에도 수입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게 당연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가 주말에도 일을 해야 더 많은 수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휴일이라고 손 놓고 있으면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면 달려가야 하고 응대해야 하죠.


누구는 직장인보다 더 철저하게 일상을 지키고 있을 겁니다. 반대로 저처럼 직장인보다 못한 일상을 보내는 분도 있을 겁니다. 중요한 건 신분에 상관없이 스스로 정한 규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 규율을 지키며 안정적인 퇴직 생활로 이어질 것이며, 그렇지 못하면 어느 순간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갈 수도 아니면 더 못한 처지로 전락할지 모릅니다.


직장인이라며 퇴직은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시기를 달리할 뿐 언젠가 현실이 됩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퇴직해도 막상 마주한 일상에는 변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때 자신에게 관대해지면 쉽게 무너지고 맙니다. 누가 잡아주지 않죠. 반대로 스스로 정한 원칙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물론 마음처럼 잘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한 번 무너진 루틴은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뇌는 편한 것만 좇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불편하게 만들 필요 있습니다. 어쩌면 더 철저해야 하지요.


우리는 타인의 실수를 거울삼아 나를 바로 세울 수 있습니다. 그 시작은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부터 파악하는 겁니다. 만약 퇴직 후 일상을 보내는 중이라면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점검해 보면 좋겠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난 뒤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완벽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실수를 하죠. 실수를 바로 잡을 때 더 나은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러지 않으면 계속 못마땅한 일상을 살게 될 테고요. 어떤 선택이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질지는 여러분도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부디 아는 대로 행동할 수 있길 바랍니다.




https://youtu.be/OSMPX2nFD9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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