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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verflowToU Mar 23. 2022

내 책상이 생겼다!

간호사, 공공기관 뽀개기를 마무리하며..

  어느덧, 공공기관에 입사한 지 만 4년이 다 되어갑니다. 대학교 때부터 계획했던 회사에 입사한 것이었고,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이 재미있어서 정신없이 일을 배우고 업무를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네요.


  맨 처음 입사할 땐, 병원을 퇴사한 지 1주일 만에 입사하게 되어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사무직의 장점들 때문에 아쉬움이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3교대를 하다가 상근직을 하게 되어서 그런지 상근직의 좋은 점들이 계속해서 피부에 와닿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병원 3교대를 벗어나 공공기관의 직장인으로 살게 되면서 좋았던 점들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나만의 책상이 생겼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병원에서는 교대 근무를 해서 많은 것을 여러 사람이 같이 썼습니다. 그래서 내 자리, 내 PC가 없었죠. 그나마 담당 환자 앞에 놓여있는 컴퓨터가 (근무시간에 한정된) 내 PC였습니다. 하지만 개인 자료를 저장하거나 내 스타일대로 변경하는 것은 꿈도 못 꿨었죠.  하지만 상근직 근무를 하게 되니 내 이름이 붙어있는 책상이 생겼고, PC가 생겼습니다. 내가 놓고 싶은 대로 물건을 배치하고, 사무용품을 담는 깔끔한 수납 케이스를 가져다 놓고 하니 상근직이 되었다는 것이 실감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좋았던 것은 연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연차를 쓰려면 한 달 전에, 즉 다음 달 근무표가 만들어지기 전에 리퀘스트를 해야 했습니다. 사람 일이라는 게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인데, 항상 미리 연차 신청을 해야 돼서 힘든 점이 많았습니다. 만약 급한 일이 생기더라도 다른 근무자와 근무를 바꾸기로 이야기를 하고 겨우 바꿀 수가 있었죠. 이런 복잡한 과정 때문에 근무를 못 바꾼 적도 많고, 아파도 못 쉬고 일한 적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공기관에 온 뒤로는 10분 단위로 언제든 연차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연차 사용 최소 시간은 기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은행을 가든, 로컬 의원을 가든 내가 쓰고 싶을 때 연차를 쓰고 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늦잠을 자서 지각을 하더라도 근태 담당 직원에게 이야기하고 연차를 올리면 된다는 것은 3교대를 하던 간호사에겐 정말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을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병원 다닐 때는 화장실을 잠시 다녀올 수 있는 쉬는 시간도 없었고, 밥을 먹는 것도 너무 급하게 먹곤 했습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먹었고, 그마저도 못 먹을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직을 하고 나서는 사람답게 살게 된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같이 밥 먹고 싶은 사람들과 먹고 싶은 메뉴를 정해서 밖으로 나가 밥을 먹고 오고, 카페에 들려서 커피 한 잔을 하는 여유는 삶의 질이 향상시켜 주었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 주말이 있는 삶을 사는 것도 좋은 점이었습니다. 3교대 할 때는 사람들 만나는 게 힘들었습니다. 저녁에도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는 탓에 친구들 모임에 참석을 못할 때도 많았습니다. 상근직이 되고 나니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저녁 시간을 누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사람들과 저녁에 약속을 잡아 같이 밥 먹는 것도, 주말에도 친구들 만나는 것도 수월해졌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면서 너무도 부러웠던 삶이기에 만족을 높여주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외에도 좋았던 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병원 나이트 근무를 안 하니 몸이 건강해지기도 했고, 나라 정책에 도움이 되는 업무를 한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일하면서 느껴지는 단점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공기관 지원을 준비하는 분들이 지칠 때마다 위 장점들을 생각하면서 힘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단점은 접어두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제 글들이 지원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어 합격하는 기쁨을 누리시길 소망합니다. 글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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